이번 호에서는 서강대학교 경영학과의 김민균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실사 동향과 기업의 비즈니스 윤리에 대한 고견을 들어보고자 한다.
Q1. EU 공급망 실사법이 발효되는 등 공급망 관리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동향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요?
유럽에서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은 공급망 관리에서 ESG 요소들을 강화하는 방안들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실현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하는 부분은 ESG 위해 요소들을 관리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공급망 위험관리 시스템 구축과 운영입니다. 공급망에 속해 있는 공급업체, 제조업체, 물류업체, 판매업체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내 · 외부 환경을 분석하고 결과를 반영하여 어떤 위험요소가 있는지 인지하고, 위험요소 감소 방안과 매뉴얼을 마련하여 언제 터질지 모르는 공급망 지연 또는 붕괴에 대비해야만 합니다. 또한 공급망에서 실질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제품, 정보, 자금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함으로써 공급망 위험관리 시스템의 원활한 작동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공급망 관리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 공시 정보 수집 및 3자 인증 노력이 필요합니다. ESG 공시 정보의 정확성, 그리고 이를 확보하기 위한 공급망 내의 협업 프로세스 구축과 운영, 3자의 적극적인 역할 등도 전략적인 정보 공시 전략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입니다. 정보 정확성 향상을 위해서는 공급망 내에서 구매자와 공급자 간의 정보 교차 확인 노력이 추가적으로 필요할 수도 있고 협업 프로세스 내에서도 시스템 내에서의 정보 오픈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또한 모든 공급망 기업들을 연계하는 통합적 시스템에서 프로세스, 분석, 대응, 3자 인증 등 시스템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기술을 포함한 디지털 공급망 구축과 운영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새로운 기술을 활용함으로 인해 공급망의 투명성과 자동화, 그리고 데이터 분석 결과의 실질적 반영을 구현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공급망 관리에서 ESG 규제가 강해질수록 국내 기업은 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공급망 내 협력업체들과 정보 공유 및 소통 강화를 통한 협업을 통해 탄소세 및 탄소 중립을 위한 탄소 감축 전략 수립,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과 활용, ESG 관련 새로운 사업 기회 및 시장 발굴 등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공급망 전체에서 이끌어내는 방안과 노력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ESG의 강화가 공급망에서 제약이 아닌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고 새로운 기회로 이끌어 공급망 내에서의 다각화 협업을 이끌어 내고 이는 공급망 ESG 생태계의 합리적인 순환 구조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Q2. 기업이 발생할 수 있는 공익침해를 미연에 방지하고 해결하기 위해 제보, 내부고발시스템 등을 운영할 때 제도적으로 유의해야 할 사항은 무엇이 있을까요?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위해 기업이 공급망 투명성을 구현하는 방법에는 다양한 방안이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흐름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부분은 고객에게 전달이 되어야 하는 제품 또는 서비스입니다. 제품 또는 서비스가 고객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파악하여 글로벌 공급망 구조를 그려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삼성전자의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 구조를 그려낸다고 하면 어느 나라에 위치한 어떤 기업이 반도체 소재 중의 하나인 반도체용 패키지 기판 생산을 하는지 등을 파악해 삼성전자반도체 글로벌 공급망 구조 그림에 채워 넣게 됩니다. 복잡화된 글로벌 공급망의 모든 과정들을 파악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작업입니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망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있어서 첫 번째 스텝입니다. 다음으로는 이런 모든 과정들, 제품의 원산지, 생산지와 생산방식 등에 대한 정보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공개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내부 지식이라는 우려도 있겠지만, 제품 흐름에 관한 정보는 글로벌 공급망의 이해관계자들이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되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투자자와 정부 등도 공급망 활동을 파악할 수 있는 채널로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업에 필요한 민감한 정보와 데이터는 공급망 내에서도 공유가 어려울 수 있지만, 제품 라벨링, 포장, 원산지, 재료 소스, 지속가능보고서 등 기업이 당연히 공개해야 하는 정보에 대해서는 투명성 뿐만 아니라 마케팅 소재, 또한 ESG에 충실한 기업 이미지 개선을 통해서 오히려 소비자에게 그 투명성을 호소하면서 긍정적인 면으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제품이 전달되는 과정에 있어서 공급망 투명성을 구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제품이 이동하는 과정 즉 물류 과정에서 기술 활용을 통해서 제품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상태로 있는지 추적 관리가 가능하게 구현하는 방법입니다.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그리고 계속 발전되는 기술 중에 하나인 사물인터넷 기술 구현의 하나인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기술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고유 코드를 이용하여 제품의 위치, 이력 등을 파악할 수 있어 제품의 추적이 가능하고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제품 자체에 투명성을 구현하면서도 물류 및 생산 프로세스 자동화와 같은 프로세스 개선 노력은 생산성 강화, 효율성 강화,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고려될 수 있습니다. 최근 기업에서는 안전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거래를 기록하는 디지털 원장인 블록체인을 사용해 투명성을 높이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무역과 물류 플랫폼에서 활용이 가능한 블록체인 기술 또한 공급망 투명성을 높이는데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공급망 투명성 구현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유지를 위해서는 공급업체와의 지속적인 교류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합니다. 명확한 의사소통, 방문 등 오프라인 확인,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뿐만 아니라 공급업체가 환경 기준, 노동기준, 폐기물 배출, 품질 관리 등을 잘 지키고 있는지 점검을 지속적으로 실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투명성과 비즈니스 윤리 강화를 위해서는 기업 전체의 프로세스 개선과 정보 공개 등 많은 부분이 필요로 하지만 투명성과 비즈니스 윤리가 왜 중요한지 공급망 전체의 기업 임원진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인식을 하고 있어야만 합니다. 따라서 공급망 내 모든 기업 내 직원들의 교육을 강화하고 교육 프로그램과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노력해야만 합니다. 특히 교육 프로그램 내에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의 윤리적 소싱, 규정 준수, 합법적인 노동 규범 등의 이론적 내용 외에도 타 기업 모범 사례 소개로 교육의 만족도와 효율성을 증진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투명성을 완벽하게 달성하는 것은 공급망의 복잡한 네트워크, 이해관계, 나라마다 차별화되어 있는 규제 등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무척 어렵습니다. 더욱이 투명성을 확보하는데 새로운 기술도 요구가 되어 있어서 중소기업들이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정보 공유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공급망 투명성 개선을 위한 ESG에 대한 지출은 비용이 아니라 향후 미래 공급망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그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라고 고려하고 추진하는 방향성 설정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