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세계를 흔든 정치 사건이 연이어 일어났다. 6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하는 국민투표에서 51.9%의 찬성으로 탈퇴가 확정되었으며, 11월에는 미국 대선에서 그간의 여론조사 결과와 상이하게 도널드 트럼프 후보자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이후 밝혀진 것이지만 이 두 사건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라는 영국의 정치 컨설팅 기업으로 이어져 있었다.
‘거대한 해킹’은 다큐멘터리 영화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을 통해 수집한 수많은 개인정보를 어떻게 불법으로 가공하여 정치적 선동자료로 활용했는지, 그리고 그러한 조작이 실제로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는 퀴즈 앱을 만들어 페이스북의 서드파티앱(하드웨어 생산자와 직접적 관련없이 개발되어 하드웨어를 통해 파생되는 앱)으로 등록하여, 수십만의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개인정보 이용을 동의하고 설문을 작성하게 하였다. 그러나 정보이용 동의에는 데이터 제공자뿐만 아니라 주변인(페이스북 친구) 정보까지도 수집하도록 설정되어 있었으며, 이를 이용해 데이터 제공자의 위치, 성격특성까지 파악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정보는 일명 ‘마이크로 타켓팅’에 이용이 되었다. 개인의 성향에 맞춘 정치적 선동 정보(광고)가 페이스북을 통해 노출되었고, 이는 유권자 여론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인터넷 상에서 내가 누른 ‘좋아요’는 나의 성향을 분석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이 된다. 나도 모르게, 혹은 나의 동의 없이 수집된 정보는 새롭게 가공되고, 나를 통제하고 움직이는 자료의 근거가 될 수 있음을 실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나의 정보를 완전히 되돌려 놓아라’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데이터에 대한 권리는 현시대 중요한 문제인만큼 개인 스스로 데이터를 무형의 가치로 인식하고, 기업에게 투명성을 요구하는 등 깨어있음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