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에게 물었습니다
Q
현재 우리나라의 임금격차, 임금차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I기업, L사원 사실 같은 회사 직원들 사이에서는 임금 차별을 대놓고 하는 일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저도 회사 안에서 직접적인 임금 차별을 겪은 기억은 없고요. 하지만 뉴스를 보면 비정규직 문제라던가, 원하청 문제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더 힘든 일을 하는 데도 급여나 처우가 안 좋은 경우가 많더라고요. 같은 회사 안에서는 몰라도 사회 구조적인 차원의 임금 차별은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는 연봉을 높일 수 있는 근거가 대부분 경력인데, 비정규직은 2년 마다 한 번씩 경력이 끊기잖아요. 그러면 아무리 일해도 연봉을 높이기가 어렵죠. 또 위험한 일은 직원이 하지 않고 파견직이 하는 경우가 많은데, 파견직도 대부분 임금이 적잖아요. 그런 구조적인 문제들은 좀 개선해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해요. 힘들고 위험한 일일수록 보상이 좋아야 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어려운 일이겠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개선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우리나라도 올해 12월부터 임금분포공시제를 도입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B기업, K과장 우리나라에서도 임금분포공시제가 도입된다고 하니, 개인적으로 환영하는 바입니다. 제가 받는 급여가 제가 근무하는 업계에서 어느 수준인지, 제가 근무하는 업계는 전체 산업군에서 고임금 직군인지, 저임금 직군인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연봉은 되게 예민한 정보입니다. 심지어 채용공고에 정확한 연봉을 기재하지 않는 기업들도 많고요. 아마도 급여를 공개했을 때 발생할지 모르는 조직 내부의 갈등, 외부로부터의 평판 하락, 구직자의 감소 등을 우려하는 것이겠지요. 그런 걱정도 이해는 합니다만, 적정 수준의 급여 정보를 모르면 비합리적인 임금 차별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도 항의할 만한 근거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내가 받는 임금이 이 업종 내에서 적정한 수준인지도 알기 어렵죠. 따라서 개별 기업 단위의 임금 공개가 부담스럽다면, 정부 차원에서 데이터를 모아 산업별, 근속기간별 등에 따라 분류를 해서 임금 분포 현황을 알려주는 것이 제법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12월에 국내 근로자들의 임금 분포 정보가 공개되면, 저도 한번 확인해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