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책임 투자는 기업활동이 기업의 이익뿐만 아니라 사회의 공익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반면 ESG 경영은 표현 그대로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기업 활동에 적극적으로 반영하여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기존의 사회적 책임 투자는 ESG 경영을 포괄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회적 책임은 인간의 활동과 연관되며 인간의 활동이 영향을 미치는 모든 영역을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고려하면 ESG 경영은 기존의 사회적 책임을 보다 확장하여 구체화한 개념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에 직면하여 ESG 투자나 ESG 경영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환경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환경-사회-지배구조가 상호작용하여 기업의 성과와 사회적 책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활동이 환경에 대한 악영향을 방지하고 적극적으로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야 하며, 사회 공익에 기여하기 위한 지배구조는 앞으로의 기업경영에서 더욱 강조될 것입니다.
성과측면에서 살펴보면, 2021년 현재 대부분 기업들이 ESG 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경영활동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은 ESG 평가 결과를 연차보고서에서 강조하고 있고, 무디스와 같은 국제 신용평가사도 국가별 ESG 결과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와 같은 공공부문도 ESG 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환경-사회-지배구조를 고려하는 것은 기업의 성과와 지속가능성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의 발전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 앞으로도 그 중요성은 증가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 성과에도 불구하고 평가의 측면에서 보다 동태적인(dynamic) 요소가 고려될 수 있어야 합니다. 환경-사회-지배구조를 평가할 때 결과 수치를 중심으로 반영하고, 결과에 이르는 과정은 상대적으로 반영하지 못하는 현재의 ESG평가는 향후 기업의 생존과 성과를 예측하는데 괴리가 클 수 있습니다. 또한 향후의 ESG 경영에서는 기업의 목적 가치와 행위 수단이 다양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어떤 기업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고, 또 다른 기업은 지역 중심으로 활동한다고 할 때, 이들의 ESG 경영은 다르게 전개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의 ESG 경영은 기업의 목적과 행위의 원리가 다양한 양식(varieties of firms)으로 실현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무디스의 글로벌 ESG 평가보고서는 ESG 경영이 기업 신용분석의 중요한 구성요소가 되었고, 나아가 국가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자원 배분과 전략의 두 가지 측면에서 요약하면 기업과 정부가 자원배분을 결정할 때,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ESG 평가요소를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평가요소는 평가사의 사회적 가치가 반영되기에 평가받는 기업과 국가의 사회적 가치와 상반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여야 합니다. 역설적으로 평가사의 평가요소는 글로벌 획일성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기업과 국가는 ESG평가에 있어 다양성과 획일성의 적절한 균형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