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속 기업윤리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책임의식

다큐멘터리, ‘카우스피라시(Cowspiracy)’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것은 단연 인간이다. 그렇기에 환경파괴를 줄이기 위해 가장 먼저 역설되는 것은 개인의 실천이다. 그렇다면 기업, 나아가 산업 전반의 환경에 대한 책임의식은 어떠한가?

‘카우스피라시(Cowspiracy)’는 미국의 공장식 축산업을 예로 하나의 산업이 환경파괴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고발한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세계인구 수가 10억 명에 달하는 상황에 인류가 기르는 곡식의 50%는 가축의 먹이로 사용되고 있으며, 굶주리는 아이의 82%가 축산업을 주요 산업으로 삼는 나라에 살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햄버거에 들어가는 고기 패티 하나를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물의 양은 한 사람이 두 달 동안 샤워할 수 있는 물의 양과 같을 만큼 어마어마한 수자원이 축산업에 소비된다. 흔히 사람들은 화석연료의 사용이 지구환경 파괴를 가속화한다고 생각하지만, 가축을 기르는 데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모든 교통수단의 배기가스를 합친 것보다 많을 뿐 아니라, 축산업으로 발생하는 이산화질소가 지구온난화에 이산화탄소보다 296배나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축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일부 낙농업자들은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목초지 조성을 위해 공유지 환경이 파괴되고, 그곳에 사는 야생동물의 멸종을 초래하는 축산업은 결코 지속가능한 산업이 아님을 인정했다. 하지만 축산업이 환경파괴에 미치는 영향은 환경단체, 정부 홈페이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감독은 그 이유가 축산업계가 산업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단체 후원, 정부 로비 등을 통해 그 사실을 은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에너지를 절약하고, 물을 아끼고,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는 일이 환경보호와 지속가능성을 위해 필요한 행동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개인의 실천만으로 지구의 환경을 지켜내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환경파괴가 이루어졌고, 개인의 실천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하나의 산업이 수익을 창출하는 일련의 과정에는 경제, 복지, 자원보호 등 무수히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우리는 이 모든 이해관계가 산업이 발생시킨 어떠한 결과에든 책임이 있다는 것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우리는 서로 많은 영향을 미친다’, ‘할 수 있는 만큼 할 수 있는 일을 해라’

감독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던지고 있는 이 메시지들이 지구환경의 지속가능성, 산업과 자연의 공존을 위해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하는 책임의식을 대변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DAUM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