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돋보기
기업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가치사슬 관리 사례

가치사슬이란 기업이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유통하면서 고객들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일련의 활동을 의미한다. 고객에게 최종재를 제공하기까지 부품, 기자재, 원료의 구매에서부터 조달, 제조, 운송, 유통 등 각 과정을 담당하는 공급업체들을 통칭하기도 한다. 가치사슬을 구성하는 공급업체 관리 문제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확보에 중요한 사항으로, 공급망 관리가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기업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1. 인텔

인텔은 미국의 세계 최대 반도체회사로 스마트폰, 노트북, PC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제조하여 공급하는 회사이다. 반도체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주석, 텅스텐, 금 등과 같은 광물자원을 재료로 사용하는데, 이 광물들은 ‘분쟁광물(Conflict Mineral)’이라고도 불린다. 그 이유는 채굴지역이 주로 아프리카의 분쟁지역이며, 채굴과정에서 노동착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인텔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의 하나로 ‘책임 있는 광물 조달'을 목표로 삼고, 이에 따라 분쟁광물을 비롯하여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모든 광물의 채굴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인텔은 2009년 공급망에서 분쟁지역 광물 사용을 배제하겠다고 발표하고, 설문을 통해 광물 공급업체의 채굴 원산지 추적성, 분쟁지역광물 사용 여부 등을 조사하였다. 2010년 분쟁지역광물 사용 의무공시를 시행하는 도드-프랭크 법안(Dodd-Frank Act, Section 1502)의 제정에 반대하던 기업, 단체들과는 달리 법안을 지지하고, 분쟁지역 광물 사용에 대한 모니터링 활동을 강화한 것은 인텔의 가치사슬 관리 면모를 알 수 있는 사례이기도 하다.

인텔은 글로벌 가치사슬 전 영역에 걸쳐 ESG 경영활동에 매진하고 있으며 1994년부터 기업책임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2020년에는 사회적 책임(Responsible)과 포용성(Inclusive)을 갖추고, 지속가능한(Sustainable) 미래를 창조한다(Enabling)는 비전을 발표하고 비전의 앞 글자를 따서 RISE 기술 이니셔티브(Intel RISE Technology Initiative, IRTI)를 발표했다. 이니셔티브의 내용은 완전한 수자용 재사용, 100% 녹색 에너지 구현, 제조분야 폐기물 제로, 여성과 소수자 임원 비율의 두 배 증가, 인권 프로그램의 확대이다.

인텔은 가치사슬 확립 및 확대를 위한 지원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텔은 지난 30년 간 반도체 제조 생태계에 포함된 120개 기업에 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왔으며, 지난 2월에는 파운드리 생태계에 속한 스타트업 및 기업들의 혁신기술 발굴을 지원할 계획으로 인텔 캐피탈과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가 공동으로 출자하여 10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도 하였다. 자사의 이익 추구 측면으로 볼 수도 있지만, 협력업체를 지원한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2. 존슨앤드존슨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가 선정한 2022년 공급망 관리 상위 25개(The Gartner Supply Chain Top 25 for 2022) 기업에 존슨앤드존슨이 4위에 올랐다. 가트너는 기업 실적과 함께 ESG 지표,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하여 매년 공급망 관리 우수 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이 공급망 관리 우수 기업으로 선정된 것은 파트너십을 활용하여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에는 ‘이노베이션 협업 공간’을 회사 내에 구축하는 등 직원, 고객 및 외부 전문가가 함께 논의하고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협업을 통해 수술용 임플란트 공정 과정을 혁신하고, 물류 과정을 간소화하여 효율성을 향상시켰다.

또한 존슨앤드존슨은 ‘우리의 신조-CREDO’에 기반을 둔 경영철학을 가치사슬 전반에 적용하여 협력업체를 관리하고 있으며 ‘우리의 신조-CREDO’ 준수 여부를 점검함으로써 파트너사의 컴플라이언스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파트너사가 컴플라이언스를 단기간 내 이행하기 어려운 점을 함께 고려하여 파트너사에게 매년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3. 유한킴벌리

유한킴벌리는 협력업체의 지속가능경영을 지원하고, 매년 진행하는 협력업체 역량평가에 사회·환경성과를 반영하고 있다. 이 역량평가 결과는 다시 협력업체에 금융, 기술 및 품질개선, 경쟁력 강화, 교육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이를 통해 협력업체가 사회적 책임을 준수하면서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협력업체가 채용 절차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지원하고 있으며, 해당 시스템인 협력업체 전용 온라인 채용관 활용 실적이 우수한 협력업체에는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전략 및 제조와 관련된 구체적인 솔루션 또한 제공한다.

이와 같이 유한킴벌리는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함께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