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 글로벌 청렴성 보고서 2024(Global Integrity Report 2024)에 따르면 급격한 변화와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업이 청렴성을 유지 및 강화하는 것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나 청렴한 행동을 유도하고 청렴 노력에 대한 신뢰와 문화를 조성하는 적절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면 기업은 진화하는 규제와 커지는 사회적 기대치에 발 맞출 수 있다. 이번 사례돋보기에서는 국내외 기업의 사례를 통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청렴윤리교육을 어떻게 진행하고 기업에 내재화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1. 에이치케이이노엔(HK inno.N)

에이치케이이노엔은 전문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하는 한국의 기업으로 한국ESG기준원(KCGS)이 공개한 '2024년 ESG 등급' 평가 결과에서 통합 A+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에이치케이이노엔은 기업의 미션(Heal the world for a better life)과 비전(Global top tier bio-health company) 하에 ESG경영 추진을 위한 4C(Climate Action, Collective Growth, Community Impact, Compliance Management) 전략 방향성을 수립하고, 전략 방향에 대하여 집중해야 할 9대 중점 영역을 정의하여 추진하고 있다. 중점 영역에서는 규제 및 정책에 대한 적극대응과 투명한 경영체계를 구축을 강조한다.

에이치케이이노엔의 2022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공정거래자율준수프로그램(Compliance Program; CP) 운영 및 유인 부여 등에 관한 규정」 상에서 독자적인 컴플라이언스 문화를 접목한 CP 8대 요소를 구체화시킴으로써 임직원의 컴플라이언스 내재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CP 8대 요소>

[출처: 에이치케이이노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2]

에이치케이이노엔은 조직별 맞춤형 주제를 선정하여 정기적으로 계층별, 직무별 컴플라이언스 교육을 실시하고, 수시로 보수교육도 진행한다. 또한 CP전문가 육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파를 위해 2018년 산업계 최초로 사내 CP전문가 육성 과정인 ‘CP Change Leader & Agent 교육’을 신설했다. 이 교육 제도는 사내 ‘Leader’와 ‘Agent’를 선발하여 컴플라이언스 관련 주제에 대한 외부 강사의 교육을 수강하고 이를 각색하여 부서별 교육을 진행한다. 그럼으로써 모든 임직원이 컴플라이언스 교육을 수강하고 내재화하는 것을 돕는다.

또한 매월 CP Letter, ESG Letter를 배포해 임직원에게 CP 및 ESG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매년 전사 차원에서 Letter 내용을 출제 범위로 한 컴플라이언스 테스트를 도입하고 그 점수를 개인 고과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에이치케이이노엔은 테스트를 통해 연간 임직원의 준법윤리경영 인식 수준을 측정하고, 역량을 강화하며 이를 차년도 관련 운영사항의 전달 수준을 보완하는데 반영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등 외부 이해관계자에 대해서도 협력업체 온라인 관리시스템 온버디(OnBuddy)를 통해 이해관계자로부터 연 1회 이상 ‘부패방지 및 규범준수 서약서’를 수취하고 부패방지 및 규범준수 방침과 CP Letter 및 교육자료를 전달하고 있다.

<에이치케이이노엔 CPLetter>

[출처: 에이치케이이노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3]

그 외에도 에이치케이이노엔은 준법인식의 내재화를 위해 창립기념일인 4월 1일을 자율준수의 날로 지정하고, 매년 기념행사를 운영하여 경영철학인 CP No.1과 ESG경영 문화를 확립하고 있다. 기념행사는 연간 우수한 컴플라이언스 성과를 내거나, 자율 참여 공모전에서 두각을 보인 임직원에 대한 시상을 하는 등 차별화된 방식을 통해 전사 컴플라이언스 내재화를 강화한다. 특히 2023 년에는 ESG 캐릭터, CP 캐치프레이즈 공모전을 실시해 임직원들의 인지를 제고하였다.

2. BRF SA

BRF SA는 브라질에 본사를 둔 다국적기업이자 세계 최대의 식품가공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 BRF는 2017년의 2018년에 검사관에 대한 뇌물공여와 식품 품질 및 위생 조사 결과 인증서 조작 등의 혐의로 브라질 당국의 조사를 받았으며, 이후 4년째 투명성 및 청렴성 리포트(Transparency and Integrity Report)를 발간하고 있다. BRF는 2022년에 브라질의 회계감사원(CGU, Controladoria-Geral da União) 및 검찰총장 (AGU, Advocacia-Geral da União)과 5억 8,400만 레알(약 1,407억원)가량의 벌금을 지불하고 소송을 종결하기로 합의했다. BRF는 회사 성명을 통해 "지난 몇 년 동안의 조사 과정에서 일련의 행정 조치가 이루어졌는데, 여기에는 확인된 불법 행위에 연루된 전직 직원 해고, 회사의 기업 지배 구조와 청렴성 시스템 개선, 브라질 및 외국 당국에의 자발적 협력, 협정 협상이 포함되었다"라고 언급했으며, 이러한 관행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조치를 취하고 청렴 프로그램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BRF의 2023년 통합보고서(Integrated Report)에 따르면, 세계 127개국 BRF의 사업장의 지리적 분포를 고려했을 때 기업 청렴성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는 신규직원의 온보딩(onboarding)¹⁾과 중간관리자의 참여와 관련된 사항들이었다. 조사결과, 이들 중 대다수가 청렴성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문제가 있었다. BRF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이니셔티브에 참여했으며, 종합 교육자료를 개발 및 배포하였다. 이 자료를 통해 중간관리자와 팀 간의 상호작용(회의, 교대 등)에서 청렴성이 지속적으로 다뤄지도록 했다.

BRF는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회사의 정책과 절차를 설명하는 자료를 사무실, 공장, 유통센터 등 주요 위치 배포하는데, 이는 직원의 3분의 2가 회사 컴퓨터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여 인쇄물로 배포된다. 이 문서는 식품회사의 특성을 살려 'Integrity Recipes(청렴윤리 레시피)'라고 부르는데 1페이지 분량의 간단하고 쉬운 내용으로 작성되었다. 일부 직원의 낮은 교육 수준을 고려하여 단순한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회사 정책과 절차의 필수적인 세부 사항을 전달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이 교육 자료의 효과 평가를 위해 27개 생산공장, 20개 물류센터, 22개 영업지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5%가 회사의 청렴성 향상 이니셔티브에 호의적이었으며 'Integrity Recipes’가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그 밖에 계열사와 협력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 ‘BRF 아카데미’도 운영 중에 있다. 아카데미에서는 정직성, 윤리, 투명성에 대한 교육과정이 제공되며, 참가자들을 평가하기 위한 퀴즈도 포함된다. 신규직원은 입사 후 30일 이내에 교육을 완료해야 하며, 컴플라이언스에서 새로운 교육과정이 출시되면 이를 수료해야 한다. 2023년 7월부터는 이를 영어, 스페인어, 터키어 등 5가지 언어로 제공한다. 그 외에도 BRF에 합류하는 모든 직원은 투명성 매뉴얼(행동 강령)에 대한 교육을 받고 참석여부는 디지털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매주 모니터링하는 등 청렴윤리의 임직원 내재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BRF 홈페이지 교육영상 : BRF 비지니스 파트너 행동 강령>

[출처: BRF 홈페이지 | https://www.brf-global.com/en/about/ethics-and-transparency/how-we-opera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