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돋보기
소비자 보호 및 부패관리 운영 우수 사례

KPMG 글로벌 조사 등에 따르면 핵심 소비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본인이 추구하는 가치에 부합하는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에 높은 호감을 가지는 경향이 있으며, 베이비부머 세대 또한 윤리적인 기업에 대한 지불의사가 더 높게 나타난다. 이처럼 자신과 가족, 소중한 사람의 안전과 건강을 중시하는 동시에,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의 생산 · 유통 가치사슬에 걸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점차 늘어나는 만큼 기업은 변화하는 소비자 요구에 대응이 필요하다.

이번 사례 돋보기에서는 국내의 식품제조기업 CJ제일제당의 ‘품질안전 경영시스템’과 글로벌 제약회사 머크(Merck)가 소비자보호법, 제조물 책임 및 안전(Product Liability and Safety) 법제 하에서 추진하는 소비자 안전 관련 윤리경영 시스템 및 정책 노력을 살펴보고자 한다.

1.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식품제조기업으로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의 '2023년 기업 지속가능성 평가 (CSA)'에서 용수 관리, 건강 · 영양 이슈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인권과 공급망 관리, 혁신 경영 등의 분야에서도 높은 점수를 획득하여 종합평가 상위 10%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고객과 임직원 安全(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하는 ONLYONE 安全第一(안전제일) 문화 창조”를 품질이념으로 하여 고객만족, 원칙준수, 진화 · 혁신, 예방관리, 상생가치실천 5가지를 품질 5대 원칙으로 한다. 이를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안심할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은 품질안전 경영시스템(CJ Quality Management System, CJ QMS)을 운영한다.

<CJ제일제당 품질안전 경영시스템(CJ QMS, CJ Quality Management System)>

[출처: CJ제일제당, 홈페이지 | https://www.cj.co.kr/kr/aboutus/sustainability/performance-4]

CJ제일제당은 연구개발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가치사슬에서 발생할 수 있는 품질 문제를 사전에 예방 및 관리하며,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및 GFSI(국제식품안전협회)기준보다 강화된 글로벌 품질안전 프로세스를 구축 및 전파하고 있다.

제품 및 서비스 안전을 사전 모니터링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식품 관련 법규 제 · 개정 사항, 품질안전 이슈, 위해물질에 관한 정보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위험요소를 사전에 발굴하고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는 상시 예방 관리 체계인 CJ EWS (Early Warning System)를 운영한다. EWS Alarm 문서를 발행하여 유관 부서들의 선제적인 공동 대응을 실시함으로써 리스크를 예방하고, 이후 표준화 및 실행력 점검 등을 통해 리스크 재발을 방지한다. 한편, 품질안전 아카데미를 운영하여 품질안전 전문가를 육성하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품질안전 교육을 실시하기도 한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하는 그룹 행동강령 'CJ人의 약속'을 통해 소비자 안전 및 부패 방지와 관련된 기준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CJ제일제당 행동강령 'CJ人의 약속' 발췌>

1. 고객에 대한 우리의 약속
  • 우리는 고객에게 OnlyOne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 고객만족을 위한 혁신, 지속 가능한 생산과 소비, 품질과 안전 관리
      (*품질과 안전 관리: 우리는 사업 활동을 하는 모든 국가의 품질과 안전에 관한 법규 및 규제를 준수하고, 그보다 더 높은 수준의 품질 ·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또한 고객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안전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안전 관리 매뉴얼을 철저하게 준수합니다.)
  • 우리는 고객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윤리적이고 정직하게 홍보하고 판매합니다.
  • 우리는 고객의 의견을 경청하고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 우리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합니다.
5. 글로벌 공동체에 대한 우리의 약속
  • 우리는 공유가치를 창출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합니다.
  • 우리는 인권을 존중하고 환경을 보호하여 사회적 가치를 실현합니다.
  • 우리는 전 세계의 반부패 및 뇌물 방지 법규를 준수합니다.
  • 우리는 국제 거래 질서를 존중하고 각국의 관련 법규를 준수합니다.

[출처: ‘CJ인의 약속’ | https://www.cj.co.kr/cj_files/CJ%20CheilJedang%20Code%20of%20Conduct_ko.pdf]

CJ제일제당은 임직원들이 준수해야 할 회사가 직면한 컴플라이언스 의무를 도출하여 공정거래, 품질안전, 산업안전, 환경안전(기후변화 포함), 부패방지, 개인정보, 자원보전, 재산권보호, 노동인권, 소비자보호 등 10대 의무영역으로 유형화했다. 그리고 이를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프로세스 및 시스템인 CMS (Compliance Management System) 2.0을 마련하였다. 식별된 컴플라이언스 의무영역은 각 의무영역에서 리스크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통제 활동을 5대 유형(내재화, 모니터링, 프로세스화, 규정화, 전산시스템화)으로 분류하여 설계하고 이행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2. Merck KGaA

Merck KGaA(이하 ‘머크’)는 독일에 본사를 둔 세계 최초의 제약회사이자 바이오, 화학, 반도체 소재 분야까지 아우르는 과학기술기업이다. 캐나다 글로벌 ESG 투자자문 그룹인 코퍼레이트나이츠(Corporate Knights)가 다보스에서 발표한 2023년 ‘글로벌 지속가능 100대 기업 (Global 100 Most Sustainable Corporations in the World)에 들기도 했다.

머크는 핵심가치인 용기, 성취, 책임감, 존중, 청렴성 및 투명성을 바탕으로 책임 있는 거버넌스를 구성하고 규정, 외부 이니셔티브 및 국제 지침 등의 요구 사항을 지속 가능성 전략과 그룹 전체 지침에 통합했다.

머크는 회사와 이해관계자에게 중요한 사회, 경제, 환경 문제를 파악하고 2023년에 유럽 지속가능성 보고 표준(ESRS)의 향후 요구사항을 검토하여 회사의 연례 중대성을 분석했다. 여기에는 준법경영, 의료 시스템 및 책임 있는 마케팅과의 상호작용, 지속 가능한 공급망, 화학제품 안전, 환자 안전, 상품관련 범죄 등이 포함된다.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참고하면 머크는 의약제품의 소비자인 환자의 안전과 제품 안전을 주요 과제 중 하나로 보고 관련 위험을 줄이고 안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한다. 제품 안전과 관련하여 원료부터 제조 및 상용화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전체 가치사슬에 걸쳐 제품의 유해성 및 대처 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러한 정보는 주로 디지털 채널에 게시되며 종이 자료가 사용되는 국가에서는 고객 서비스를 통해 요청 시 제공할 수 있다.

또한, 고객과 모든 이해관계자가 각 언어로 국가별 규정에 따라 제품 안전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My M Safety(Android 및 iOS)’라는 전용 모바일 앱을 지원하기도 한다. 고객 및 이해관계자는 이 앱을 통해 제품 라벨의 바코드를 스캔하거나 재료 번호, 이름 또는 CAS(Chemical Abstract Service) 번호1)와 같은 식별자(identifiers)를 입력하여 이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머크는 사업 특성에 따라 비즈니스 윤리 측면에서 데이터 보호 및 사이버 보안, 의료 시스템과의 상호작용도 다루고 있다. 그 중 의료 시스템과의 상호작용에 대해 살펴보자면 머크는 의료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하여 의료 시스템을 지원하기 때문에 관련 법률 및 규정에 따라 각 유형의 상호 작용에 대해 명확하게 정의된 내부 승인 요건과 절차를 따른다. 법적 요건과 투명성 의무를 준수하기 위해 의료 이해관계자와의 모든 상호 작용에 대한 내부 정책과 기록 보관 시스템과 같은 검토 프로세스 및 도구를 마련했다.

또한, 의약품 홍보 시 대부분의 시장에서 제약 회사는 의사 및 약사와 같은 의료 전문가에게만 처방 의약품을 광고할 수 있는데, 이때 의약품의 활성 성분, 잠재적 부작용 및 금기 사항을 공개해야 한다.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부서에서는 헬스케어 사업 부문의 홍보 자료 검토 및 승인에 관한 전용 표준 및 해당 프로세스 문서도 마련했다. 모든 홍보 자료는 머크의 기준과 현지 규정을 모두 충족하도록 그룹 전체에 통일된 검토 및 승인 시스템을 적용하고, 단일 글로벌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홍보 자료의 검토 및 승인 프로세스를 통합, 간소화하여 이중 통제 원칙에 따라 해당 프로세스를 모니터링하기도 한다. 비즈니스와 영업, 마케팅 활동에 관여하는 모든 직원은 내부 정책, 표준 및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 머크는 2024년까지 뇌물 수수 및 부패 위험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위험 식별 프로세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 각각의 화학물질에 부여하는 고유번호. 예를 들어, 물(H2O)의 CAS 번호는 7732-18-5, 세륨(Ce)의 CAS 번호는 7440-45-1 등으로 표현된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