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의 공급망 실사법이 의무화되면서, EU지역과 관련된 국내 기업들까지도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2023년 2월,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기업 300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3년 ESG 주요 현안과 정책과제’의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장 큰 ESG 현안은 ‘유럽연합(EU)발 공급망 실사’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향후 공급망 내의 환경문제, 인권침해 여부 등 ESG경영을 안착시키지 못한 기업은 수출 등 글로벌 거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소·중견기업도 공급망을 관리하면서 실사 대비가 필요하다. 미국의 IT분야 리서치사인 가트너(Gartner)가 선정한 공급망 관리 우수 기업들을 위주로 사례를 소개하여 향후 기업들의 공급망 실사 대비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1. LG전자

LG전자는 모든 임직원이 지켜야 할 올바른 행동과 가치판단의 기준을 '윤리규범'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윤리규범은 이해관계자를 고객, 경쟁사, 협력사, 국가와 사회로 나누어서 책임을 설명하며, 협력사와는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를 위해 평등한 기회, 공정한 거래절차, 상호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함을 명시하고 있다.

또한 LG전자는 규범 차원의 실천을 넘어 준법경영 체계구축과 이행을 위해 국제표준인 ISO37301¹⁾ 인증을 2022년 획득하는 등의 성과를 보였다.

LG전자는 전사 차원의 반부패 인식 제고를 위해 임직원 대상 교육을 실시하고, 위반 사례를 방지하고자 각 사업장의 부패 리스크 발생 가능성과 영향도 수준에 대한 자율평가를 실시하였다. 또한 공급망에서의 발생 가능한 리스크 관리를 위해 지속적으로 평가 및 관리하며, 협력사에 리스크 예방을 위한 교육 및 지원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이때 '책임감 있는 비즈니스 연합(The Responsible Business Alliance, RBA)²⁾'의 기준에 따라 근로자의 노동인권, 안전보건, 환경과 함께 기업윤리 항목을 포함하여 포괄적인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리스크 항목을 점검하고, 협력사가 주도적으로 근로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여, 공급망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CSR리스크 관리는 대상선정(step 1), 자가점검(step 2), 현장점검(step 3), 제3자 ESG경영관리 적합성 심사(step 4) 등의 과정을 거쳐, 개선활동을 점검하는 모니터링(step 5)까지 단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LG전자의 협력사 CSR 리스크 점검 및 관리 방식>

[출처: 2021-2022 LG전자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2021년 기준, LG전자의 1차 협력사 2,409개 중 자가점검을 실시한 기업은 1,289개사였으며, 13개 기업이 고위험 협력사로 평가되었다. 이는 전년도인 2020년에 비해 약 8% 감소한 것으로, 모든 협력사는 현장점검을 통해 발견된 부적합 사례를 개선하도록 하여 100% 개선과제 이행을 이끌기도 하였다. 이처럼 LG전자는 확인된 부적합 이슈에 대해 즉시 개선 조치를 취하고, 정기 모니터링을 통해 이행현황을 관리함으로써 고위험 협력사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축소해 나가고, 1차 협력사의 주도 하에 하위 협력사 리스크까지 관리될 수 있도록 지원하여 공급망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 펩시코(PEPSI.Co)

미국의 식품 제조업 회사인 펩시코는 가트너가 발표한 ‘2023년 공급망 관리 상위 25위’ 중 5위에 선정되었다. 펩시코는 글로벌 공급망 행동 강령을 통해 사업 청렴성 및 부패 방지, 노동 관행, 건강 및 안전, 환경 관리 분야에서 공급업체에 대한 행동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펩시코와 거래를 수행하는 모든 공급업체는 총 16개의 해당 행동 원칙들을 준수해야 한다.

<펩시코의 글로벌 공급망 행동 강령>

[출처: 2023 펩시코 Global Supplier Code of Conduct]

펩시코는 자유 기업 시스템 내에서 합법적이고 윤리적으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공급업체가 모든 형태의 공공 부문 또는 상업적 뇌물 수수에 관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펩시코를 대신하여 활동하는 공급업체는 미국의 해외부패방지법 또는 현지에서 적용되는 부패방지법을 준수해야 하며, 펩시코의 글로벌 뇌물수수 금지 준수 정책을 기본적으로 준수해야 한다. 2021년 9월에 개정된 펩시코의 글로벌 뇌물수수 금지 준수 정책은 다음과 같다.

<펩시코의 글로벌 뇌물수수 금지 준수 정책 중 일부>

[출처: 2021 펩시코 GLOBAL ANTI-BRIBERY COMPLIANCE POLICY]

이처럼 펩시코는 내부 직원뿐만 아니라 공급업체 또한 윤리적으로 행동할 것을 장려함으로써 사업의 평판을 보호하고 기업의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3. P&G (The Procter & Gamble Company)

P&G는 미국의 대표적인 가정용품 제조업체이다. P&G의 비즈니스 목표는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해 전 세계 소비자의 삶을 개선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는 P&G의 원칙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특히, 원칙 7(P&G는 외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은 고객 및 공급업체와 긴밀하고 상호 생산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원칙을 통해 P&G가 추구하는 비즈니스 정직성을 알 수 있다.

<P&G가 중시하는 원칙>

[출처: P&G 홈페이지]

P&G는 법률 준수, 인권, 뇌물수수 및 부패 방지 등을 다룬 지속가능성 가이드라인을 통해 공급업체에게 비즈니스 활동을 하면서 따라야 할 글로벌 표준을 제시한다. P&G는 공급업체가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감사를 실시하며, 공급업체가 가이드라인을 위반할 경우 거래 관계를 중단할 수 있다고 가이드라인에 함께 명시하고 있다. P&G의 공급업체는 지속가능성 가이드라인을 참고하여 선물이나 접대에 대해 기업 내 정책을 준수하여야 한다. 부적절한 행동으로 인해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방지를 위해 P&G와 거래하는 사람들로부터 선물, 접대 또는 기타 사례금을 받거나 주는 것을 모두 금지한다. 또한 공무원에게 업무 관련으로 뇌물을 주는 것을 금지한다. P&G는 공급업체가 법을 완벽하게 준수하고 청렴함을 유지하며 업무에 임할 것을 요구한다.

특히 P&G는 공급망 지속가능성 감사를 통해 운영 및 사업 수행 방식을 발전적으로 개선하고자 한다. 감사의 공정성과 신뢰를 높이기 위하여 제3자 툴로써 공급망 ESG 평가를 전문으로 하는 SMETA (SEDEX Members Ethical Trade Audit)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감사 결과에 대해서 P&G는 공급업체가 이를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위반사항에 대하여는 안건에 따라 최대 90일 이내의 신속한 개선이나 감사 사이클에 따른 지속적 개선을 요구한다.

P&G는 공급업체가 반부패·윤리경영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이행할 수 있도록 소통을 활발히 하고 있다. 공급망 실사에서 어떤 것들을 보고, 어떻게 대처하는지 협력사에게 쉽게 전달하고자 가이드라인을 보고서 외에도 웹진형태로 제공한다. 그 내용으로는 (1)P&G의 가치와 원칙, (2)공급업체에게 기대하는 바와 책임, (3)근무현장에서 체크해야 할 사항, (4)건의사항 등이 있으며, 이해를 돕도록 이미지와 함께 설명한다. 그 외에도 2021년 4월, 1,500명 이상의 공급업체와 이해관계자가 참여한 ‘글로벌 가상 공급업체 행사’를 진행하는 등 체계적인 규정와 다양한 소통방식을 통해 P&G는 공급망 차원의 청렴한 비즈니스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조직이 수행해야할 준수의무를 식별하고 이행하여 장기적으로 사회적책임의 가치를 높임과 동시에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효과적인 준법경영시스템을 수립, 개발, 실행, 평가, 유지, 개선에 대한 요구사항을 정의한 국제표준.
• 舊 전자산업시민연대(Electronic Industry Citizenship Coalition, EICC)로 시작되었으며, 전자산업의 공급망이 안전한 작업환경을 구축하고, 근로자에 대한 존엄성을 보장하며, 환경친화적이고 윤리적인 기업 운영을 위한 기업간 협의체.
• 경찰 관련 업무, 우편 서비스 제공, 비자 처리, 상품 통관 또는 전화 서비스와 같은 유틸리티 제공과 같이 비재량적 조치 또는 서비스를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공무원에게 지급되는 돈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