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포춘(Fortune)이 선정한 ‘가장 존경받는 기업 Top 100’의 기업과 에티스피어 재단(Ethisphere Institute)이 ‘세계 최고 윤리기업’으로 선정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윤리경영 활동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존경받는 기업’, ‘윤리적인 기업’이라는 칭호는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또 우수하게 이행한 기업만이 받을 수 있는 것이므로 많은 기업들에게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포춘의 ‘2022 가장 존경받는 기업 TOP 100’에서 15년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에티스피어 재단1)의 세계 최고 윤리기업에 올해 새롭게 선정된 애플(Apple), 세계 최고 윤리기업에 16회 선정된 이콜랩(Ecolap), ‘2022 가장 존경받는 기업 TOP 100’에서 4위를 차지한 화이자(Pfizer Inc.)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1. 이콜랩(Ecolap)
이콜랩은 1923년 미국 미네소타주에 설립되었고, 물·에너지·환경 분야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선도 기업이다. 이콜랩은 화학분야에서 에티스피어재단의 세계 최고 윤리기업에 16번 선정될 정도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기업이다. 이콜랩은 건강한 기업 거버넌스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으로 경제 및 환경 문제 해결과 기업거버넌스 투명성 확보 등에 필요한 5개 상임위를 운영하고 있다. 이사회가 감사, 보상, 재무, 거버넌스 및 안전, 환경의 5개 상임위를 운영하면서 각 상임위에 특정 권한을 위임하여 독립적으로 업무를 수행 중이다.
이콜랩은 윤리적 기준 준수를 위해 조직에 최고준법감시인(Chief Compliance Officer)을 두고 있다. 최고준법감시인은 지역별 준법감시인과 최소 격년마다 각 지역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지역 준법감시인과의 긴밀히 소통하여 청렴윤리경영을 지원하고 있다.
이콜랩은 또한 27개 언어로 행동강령을 제공하여 전 임직원에게 청렴 및 윤리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직원들, 특히 신입직원들은 윤리강령 교육을 필수로 이수해야 하며, 정규직·임시직 등 고용 형태와 상관없이 모두 윤리 관련 대면 또는 비대면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2021년에는 전체 직원의 99%가 교육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콜랩의 컴플라이언스 부서에서는 매년 행동강령, 글로벌 거버넌스 및 윤리 규정 준수에 대해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이 평가에는 인권 이슈를 포함하여 14개 영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식별하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이 평가결과를 내부감사에 보고하여 업무수행절차를 검토하고 조정하는 등 일련의 활동이 이루어진다. 또한 연례평가결과는 최고준법감시인이 매년 이사회 감사위원회에 보고하여 지속적인 환류가 되도록 하고 있다.
2. 화이자(Pfizer Inc.)
화이자는 포춘 ‘2022 가장 존경받는 기업 TOP 100’에서 4위로 선정된 제약회사이다. 우리에게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로 잘 알려진 기업이기도 하다. 화이자는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하던 2021년 전 세계 14억 명에게 약과 백신을 공급했으며 그 수치는 전체 인구 6명 중 1명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화이자는 환자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혁신(Breakthroughs that change patient’s lives) 실현과 사회에 대한 책임 이행을 목표로 삼고 있다. 화이자는 ESG를 축으로 하는 경영전략으로 ‘기후변화, 의약품 혁신, 의약품의 공평한 접근성, 다양성·평등·포용성, 의약품의 질과 안전성, 기업윤리’를 집중분야로 선정하여 세부과제를 실천하고 있다.
그 중 기업윤리와 관련하여 화이자는 직원들에게 컴플라이언스 기준을 제시하고, 투명한 거버넌스 확립을 위해 열린 소통, 다양성·평등·포용성의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 부사장 이상 고위급 임원 12명 중 3명은 다양한 인종으로, 12명 중 4명은 여성으로 임명하는 등 지배구조의 다양성 확보에 힘쓰고 있다.
화이자는 기업윤리 지침서인 ‘블루북’(The Blue Book)을 통해 전 직원이 행동강령을 준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노력과 함께 직원들이 수평적이고 자유롭게 의사소통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화이자의 노력에 힘입어 의사소통에 참여하고 만족한다는 직원들이 90%에 이를 정도로 기업 경영활동에 있어 다양성과 포용성의 가치를 적극 실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윤리 실천을 통한 건전한 거버넌스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3. 애플(Apple)
“애플은 기술과 기술을 만드는 방식을 끊임없이 혁신합니다. 사람들의 권리와 건강 그리고 우리가 공유하는 지구를 존중하기 때문입니다.”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 쿡(Tim Cook)의 말에서 애플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윤리경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애플의 사회적 책임 이행은 애플이 매년 발간하는 ‘애플 공급망에 속한 사람과 환경보고서(People and Environment in Our Supply Chain Report)’에 그 내용이 잘 나타나 있다. 애플은 5천만 달러 규모의 협력업체 직원 개발기금을 출범하여 공급망 내 근로자를 지원하고 이들에게 교육 및 경력개발의 기회를 제공하며, 근로자 권리 프로그램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애플은 2008년부터 사이버교육, 능력개발 및 심화교육을 진행해 왔고, 애플 공급망에 속한 직원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사회에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하였다.
또한, 책임감 있는 조달 과정을 마련해 ‘애플 협력업체 행동 수칙(Apple Supplier Code of Conduct)' 및 'Apple 협력업체 책임 기준(Apple Supplier Responsibility Standards)'을 충족할 능력 또는 의사가 없는 협력업체를 매년 공급망에서 제외하고 있는데, 그 비중은 약 9%에 달한다. 이러한 협력업체 평가는 외부평가를 통해 독립적으로 이루어진다. 중대위반사항에 대해서는 협력업체 최고경영자에게 그 사실을 통지하고, 해당 협력업체에 즉시 중점 관리 대상 처분을 내려 시정 조치가 조속히 이루어지도록 한다. 가장 심각한 수준의 위반 행위로 학대, 미성년자 고용, 강제노동, 평가 방해, 뇌물 수수 등 다양한 위반 행위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협력업체가 애플의 일하는 방식에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이외에도 애플은 근로자 의견 경청·수렴, 현지 인권 및 환경보호 단체 지원, 근로자 권리의식 확대를 통한 근로자 보호, 건강 및 웰빙 증진을 통한 협력업체 지원, 안전제일문화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애플의 노력은 포춘이 선정하는 ‘가장 존경받는 기업 TOP 100’에서 15년간 1위를 놓치지 않는 저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 에티스피어 재단: 기업윤리 전문 연구·평가기관으로 매년 '세계 최고 윤리기업'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