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BlackRock)의 CEO 래리 핑크(Lawrence Douglas Fink)는 이미 2018년부터 연례 서한을 통해 기업에 장기적 관점을 강조해 왔고, 올해도 마찬가지로 지속가능성을 요구하고 있으며, 훌륭한 기업들은 모두 명확한 목적의식(Sense of Purpose)을 가졌다고 언급하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흐름은 기업에 주주 이익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고객, 거래업체, 지역 사회의 이익을 고루 중시하는 이해관계자 경영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를 계기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의식이 더욱 높아진 소비자들은 사회를 보다 이롭게 하는 좋은 기업을 기대한다. 기업이 이익 추구뿐만 아니라 사회적 요구에 대응해야 하는 환경으로 변화하였고, 이를 부담으로 여길 것인지, 기회로 여길 것인지는 기업의 몫이다.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기업은 사회의 한 기관이고, 그 목적은 사회에 있다’고 했다. 기업이 사업을 성장시키고 이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은 결국 사회의 구성원이기에 기업이 사회적 문제에 적극 대응하는 것은 결국 고객 창출로 이어질 것이다. 이처럼 기업의 이익과 사회적 책임은 별개의 영역이 아니며, 기업의 목적은 사회에 향해 있어야 한다.
시대의 거대한 흐름에 맞춰 세계의 기업들은 퍼포스를 점검 하고 재정의하고 있다. 퍼포스란 기업이 앞으로 실현하고 싶은 이상적인 지향점(where)인 ‘비전’과 기업이 무엇(What)을 달성하고 싶은지에 대한 방향성인 ‘미션’과 달리, 퍼포스는 기업이 왜(Why) 세상에 존재하는지를 정의하고, ‘만약 우리 기업이 없다면 세상은 무엇을 잃어버리게 될 것인가‘라는 존재 의의를 포함한다.
의무를 수행하기 위한 수단으로 윤리경영 활동을 하는 것과 기업의 존재 목적 자체가 사회를 향해 있는 것은 다르다. 요구에 의해 형식적으로 윤리경영을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향하는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퍼포스의 재정의가 필요한 때이다.
(이미지출처: YES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