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란 기업의 활동결과에 대한 보고입니다. 회계를 통한 보고의 특징은 일정한 기준과 형식을 따라야 한다는 점과 금액 표시를 원칙으로 한다는 점입니다. 회계가 투명하다함은 회계보고가 주어진 기준과 형식에서 벗어나지 않았음을 말하기도 하지만 보고내용에 거짓이나 숨김이 없음을 뜻합니다. 국가 경제의 성공은 자본시장과 시장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의 성공으로 판가름 납니다. 자본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올바른 선택과 결정으로 우량한 기업에 투자하고 그 기업들이 성장 발전할 때 시장은 커지고 국가 경제도 성장 발전합니다. 투자자들이 올바른 선택과 결정을 하려면 양질의 회계정보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회계가 투명하지 않아 기업이 정직하고 투명하게 정보 제공을 하지 않는다면 시장은 작동을 멈추거나 예상치 못한 곳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회계의 투명성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회계의 부정이란 의도적으로 기업의 성과를 과장하거나 허위로 보고하는 것입니다. 기업의 경영진이 회계부정을 저지르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결국은 주주나 채권자를 속이기 위한 것입니다. 회계부정은 투자실패나 사업부진, 횡령 등을 감추기 위한 경영자 차원의 부정이 일반적이지만, 경영권을 행사하는 대주주에 의한 부정도 적지 않게 발생합니다. 대주주가 관여되는 부정은 자본유치, 인수합병, 구조조정 등과 관련하여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한 허위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의 자본시장이 성장하고 발전해 오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물론 기업들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왔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기업의 경영과 관리에 관한 많은 경험과 지식이 축적되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계에 대한 기업이나 투자자들의 이해와 관심은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 특히 중견 규모와 중소 규모 기업들의 관심 부족은 개선되지 않고 있어 유럽의 선진국이나 미국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회계에 대한 이해와 관심의 부족은 회계에 대한 투자부족으로 이어지며 동시에 회계부정이 얼마나 중대한 사회적인 악이고 범죄인지에 대한 판단을 흐리게 하여 경영진들을 회계부정에 대한 유혹에 쉽게 빠지게 합니다.

회계부정을 방지하기 위한 핵심조건은 (회계의 생산자인 기업 또는 기업 경영자의) 정직성과 능력의 회복입니다. 그러나 정직성을 회복하고 회계에 관한 능력을 갖추는 것보다 더 시급한 것은 우선 회계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회계기준원은 높은 품질의 회계처리기준을 제시하여 한국기업의 회계 능력과 회계투명성을 높이고 국가의 산업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더불어 감독기관이 기존처럼 회계를 사후에 감독하는 것보다 사전에 모니터링하고 감독할 수 있게 된다면, 기업이 지금보다 높은 수준의 회계투명성을 확보하고 올바른 회계처리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