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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윤리
브리프스

2019년
02월호

전문가 코칭

기후변화 대응 : 기업의 책임과 역할

뉴 노멀 시대와 기업윤리장 현 숙 |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

Q1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업의 책임과 역할은 무엇이며, 이것이 기업에게 요구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날 기업을 보는 시각에는 기업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사회적이고 공익적인 차원에서 유지되고 성장가능 하다는 인식이 뿌리내린 듯하다. 전 세계 GDP의 60%와 자산흐름의 80%를 차지하는 기업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로부터 이윤을 창출하기 때문에, 사회와의 관계를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영학의 대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 역시 “기업은 일반사회와 경제사회의 허락이 있었기에 존재할 수 있는 것으로서, 기업의 사회적 활동 목표는 단순히 좋은 의도를 표명하는 것을 넘어 기업 전략에도 반영되어야만 한다”면서 기업의 존재 이유와 그 역할에 대해 강조하였다.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은 자선이나 봉사의 관점에서 파악할 문제가 아닌 사회구성원으로서의 당연한 의무 이행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기후변화와 관련한 기업의 책임은 ‘지속가능한 개발(sustainable development)’과 ‘환경경영’ 두 가지로 요약 된다. 급속한 산업화에 따라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문제들이 부각되면서 소비자, 투자자, 근로자, 시민단체들은 기업들이 법규 준수에서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환경친화적 경영을 하도록 압박해 왔다. 즉 기업이 단순한 법규 준수, 자원재활용, 에너지 절약의 차원을 벗어나 지구환경 보호를 위한 보다 포괄적인 접근방법으로 제품, 생산과정 및 서비스를 평가하는 ‘지속가능한 개발’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사회적 압력의 증가에 따라 기업의 환경적 책임의 중요성이 커지고 부정적인 언론보도나 캠페인으로부터 기업이미지 및 브랜드 가치와 같은 무형자산을 보호하려는 기업의 이해가 맞물리면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늘어나고 있다.

Q2 기후변화 대응을 통해 기업이 얻게 되는 구체적인 효과는 무엇일까요?

이제 세계적으로 기업 활동에 있어서 기후변화 문제는 전략적 측면뿐만 아니라 재무적으로도 핵심이 되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금융투자기관인 JP모건이 "탄광과 석탄화력 발전소에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수 백 개의 투자기관들은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를 미루어 보았을 때, 기후변화 대응을 경영 전반의 비즈니스 이슈로 보지 않고 단순히 사후적 이슈 대응 측면으로 접근하는 기업들은 향후 상당한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기업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이면에는 사회적 압력이나 기업이미지 및 브랜드가치 보호 이외에도 경제적 실익이라는 실질적인 측면도 있다. 폐기물 감축, 에너지 효율 증가, 오염방지에 따른 비용절감 등의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비단 대기업에만 해당하는 사안이 아니라 선제적으로 대응한 중소기업에게서도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보다 기업에게 중요한 것은 ‘변화’의 시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서 ‘성장’의 기회로 삼는 것일 수도 있다. 기후변화는 단지 기업 구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기업 경쟁 방식, 산업 구조 및 신사업의 변화 등을 야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변화이다. 기업은 기후변화에 대한 요구들을 혁신성장의 기회로 접근해 수 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후변화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

우리 기업들은 기후변화 비즈니스 모델을 국내를 뛰어넘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이미 기후변화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그 기회를 오래도록 향유하기 위한 기업들의 각축전이 치열하다. 우리 기업들이 이러한 변화를 인지하고 생존과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 전사적 차원에서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발빠르게 실천해야 하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