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사회가 성장해야 기업도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CSV(공유가치창출)는 기존에 진행하던 사회공헌과 기부를 넘어, 전체 시장의 파이를 늘리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CJ대한통운은 CSV 사업으로 실버택배를 하고 있습니다. 60세 이상 시니어 인력이 친환경 전동카트를 활용하여, 아파트 단지와 같은 주거 밀집 지역 내에서 택배 배송을 담당하는 일자리 사업입니다. 시니어 일자리도 창출하고 일반 택배기사들이 어려워했던 골목길이나 주택가의 배달도 정확하게 처리하게 됐습니다. CSV는 기업에도 이익인 지속가능한 사업인 것입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기업의 핵심 역량과 사회적 문제를 연결하고, 나아가 이를 실제 비즈니스 모델에 접목시키는 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잘하는지 파악하고 이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회문제를 발굴해서 사업화시키는 건데, 결코 만만한 과정이 아닙니다. 투자만으로 되는 일도 아닙니다.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전문성, 경영 의지, 수익 가능성이 모두 필요합니다.
그래서 CSV는 기업이 단독으로 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실버택배의 경우에도 시니어 일자리와 관련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만든 민·관·지자체 협력 모델입니다.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시니어클럽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개선하면서 실버택배 사업을 런칭하고 지속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왔습니다.
CSV는 기업의 업(業)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야 합니다. 먼저 기업의 핵심역량을 파악하고 이것으로 어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이후 지역사회와의 협조를 통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면 위로 드러난 문제는 기업도 파악할 수 있겠지만, 그 본질적인 원인은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더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CJ대한통운은 세 가지 사업목표인 지역사회 발전기여, 녹색물류 실현, 글로벌 CSV를 통해 지속가능한 상생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향후에도 당사의 핵심역량과 연계한 신규사업을 발굴하여, UN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