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기업 L팀장 오만 리스크라고 콕 집어서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만, 짐 콜린스의 저서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에서 자만에 대한 언급이 비슷한 맥락이 아닌가 싶습니다. 짐 콜린스가 말한 기업 몰락의 5단계에서 1단계가 ‘성공으로부터 자만심이 생겨나는 단계’거든요. 성공에는 실력과 함께 운 등 다양한 요소가 섞이기 마련인데, 진정한 성공의 근본 요인은 잊고 자신의 능력만으로 성공한 것으로 여겨 자만심이 생겨난다는 내용이 인상 깊었습니다. 실제로 세계를 재패했던 위대한 기업들이 몰락한 것을 생각해보면 무섭기도 하고요. 성공에 도취되어 모든 것들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란 자만은 기업이나 국가는 물론 개인에게도 얼마든지 범할 수 있는 오류입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과거 위대했던 기업들과 역사 속 제국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D기업 K부장
기업 시스템 차원에서는 따지고 감시하는 외부의 기구를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마저도 리더의 의지가 없다면 유명무실해질 가능성이 크지만, 그래도 최대한 리더의 통제 밖에 있는 기구를 조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친구 관계에서도 쓴 소리 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조언을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조직원들 인사관리 차원에서는 성과를 혼자 힘으로 이루어내지 않았음을 늘 상기해 줘야겠죠. 이를 위해서는 워크숍 등을 통해 정기적인 피드백을 실시해도 좋을 겁니다. 근본적인 방법은 건강한 자부심을 기르는 일이겠지요. CEO, 중간관리자 같은 간부들이 중심을 잘 잡아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사 밖에서 열리는 포럼이나 모임에 정기적으로 참석해 외부의 소리를 듣는 것도 한 방법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