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속 기업윤리

“백인들은 다이아몬드를 원해서라지만... 우리는 왜 동족끼리 서로 죽이고 있지?”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 중에서




다이아몬드에는 피가 묻어 있다 -
『블러드 다이아몬드』
서구에서는 청혼을 할 때 남성이 여성에게 반지를 주는 문화가 있다. 프로포즈를 위한 최고의 반지는 단연 다이아몬드다. 영롱히 빛나고 깨지지 않으며 채취도 어려운, 그래서 가장 비싼 보석. 다이아몬드는 엉뚱하게도 아프리카 내전과 깊숙이 연관돼있다.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다이아몬드가 어떻게 채굴되어 유통되는지 보여주는 영화다. 천연자원과 광물이 풍부한 가능성의 땅, 아프리카. 그러나 그중 다이아몬드는 아프리카인들을 서로 죽고 죽이는 비극으로 몰아넣고 있다. 식민지배를 벗어난 아프리카에는 독재정권이 들어섰고, 이들은 다이아몬드를 채취하기 위해 사람들을 학살하고 아이들까지도 강제노동에 동원했다. 반군은 정권을 몰아내고 자신들이 다이아몬드 이권을 쥐기 위해 아이들을 납치해 마약을 먹이고 소년병으로 만든다. 이렇게 생산된 다이아몬드는 중간상이 입수해 생산지를 위조하고 서구의 유통대기업에 넘긴다. 유통대기업은 다이아몬드를 독점해 공급량을 조절하며 최고가를 유지한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A Diamond is Forever)'. 다이아몬드를 약혼반지로 인식시키는데 성공한 20세기 최고의 광고 슬로건이다.
오늘도 우리는 아프리카의 소식을 듣는다. 내전, 난민, 가난, 질병, 영양실조. 늘 그랬듯 진부한 이야기들이다. 희망이 사라진 아프리카의 참상은 그들이 게으른 탓인가? 그들을 비극으로 내몰고 있는 것은 과연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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