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돋보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업의 노력

지난해 3월, 코스피는 폭락을 거듭하며 1400까지 추락했다. 미국 등 각국의 증시도 개장 직후 급락하며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원유 선물 거래는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가격을 기록했다. 원유를 가져가주면 돈을 주겠다는 의미다. 팔리지 않는 원유를 보관할 장소가 없어 보관비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이토록 세계경제가 패닉에 빠졌던 이유는 코로나19의 팬데믹 때문이다. 감염병의 확산은 촘촘히 이어져 있던 글로벌 공급망을 붕괴시켰고 소규모 지역경제도 망가뜨렸다. 의료, 안전, 보건, 교육 등 공공 인프라의 회복 없이는 기업의 회생도 묘연해졌다. 코로나19는 사회와 기업이 운명 공동체임을 명확히 증명한 셈이다.

이번 사례돋보기에서는 코로나19에 대응해 생존을 도모하고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서도 노력한 기업들의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월마트
월마트는 미국 최대 소매 유통업체로 2020년 매출 규모 세계 1위 기업이다. 코로나19는 실업률 증가, 소매심리 위축, 온라인 쇼핑으로의 급속한 전환으로 이어지며 월마트는 위기를 맞았다. 월마트는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쇼핑채널을 개설하고 재택격리 조치로 인한 수요 폭증에 대비하기 위해 종업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보너스 지급일을 앞당겼다. 또한 직원 안전을 위해 무료 원격의료서비스, 비상 휴가 정책 마련, 마스크 및 장갑, 계산대에 보호 스크린 등을 제공하고 사무실 인력에게는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또한 노인과 기저질환자 같은 코로나19 취약계층을 위해 전용 쇼핑 시간을 지정하고 주차장 안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직원이 물건을 가져다주는 비접촉식 서비스를 제공했다.
포드자동차
샘플이미지 포드자동차는 인류의 자동차 역사를 대표하는 미국의 자동차 제조·판매 기업으로 2019년 매출액 기준 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이다. 코로나19로 제조공장 조업 중단, 글로벌 공급망 붕괴에 따른 부품조달 차질, 완성차 수요 급감 등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포드자동차는 전 세계적으로도 최악으로 꼽히는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사태를 저지하기 위해 미국 내 자동차 생산 라인을 자동차 대신 방역용품 생산 시설로 신속히 전환하여 정부와 의료기관에 제품을 공급했다. 3M과의 협업을 통해 인공호흡기를 개발하고, 미국 자동차노동조합과 함께 인공호흡기와 마스크 등을 생산했다. 공급업체와는 에어백 소재를 활용해 재사용 가능한 가운을 제조했고 과학장비 기업을 지원해 코로나19 진단 키트 생산에 기여했다. 또한 차량 내부 온도를 높여 살균하는 소프트웨어 패치를 개발해 뉴욕시 경찰차에 설치했으며, 오하이오 주립대학과 협업을 통해 차량 내부 온도를 섭씨 55.6도까지 올려 15분간 유지,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직원 간 거리두기가 가능하도록 근무 시스템을 변경하고 사무직 안전을 위한 재택근무도 실시했다.
소니
샘플이미지 소니는 전자기기 및 반도체 제조, 게임, 금융,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일본의 기업이다. 소니의 거래처 중 다수가 중국에서 부품을 생산 중이었던 관계로, 코로나19의 발발은 제조업 분야의 손해로 이어졌다. 그러나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로 인해 콘텐츠 분야에서는 이익을 낼 수 있었다. 소니는 게임·교육·영상 등 경쟁력 있는 자사의 콘텐츠를 무료로 배포하여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 격리 중인 시민들에게 기여하였으며, 자사의 생산설비를 활용해 페이스마스크, 인공호흡기를 생산하고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진단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의료기관을 지원하기도 했다.
DBS
DBS(싱가포르개발은행)는 싱가포르 최대 은행이자 2019년 기준 싱가포르 주식시장 시총 1위의 대기업이다. DBS는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실물경제로 예상되는 신용리스크를 관리하는 한편, 원활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확대했다. 개인·기업의 대출 상환기간과 주택담보대출 원금의 변제를 유예하고 신용카드 이자율도 조정하여 채무상환 부담을 완화시켰다. 중소기업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온라인으로 일정 금액까지 무담보 대출을 해주었으며, 중소기업의 업무 디지털화를 지원하는 전용 솔루션을 개발하기도 했다.
셀트리온
샘플이미지 셀트리온은 항암제 등 각종 단백질 치료제를 개발, 생산하는 우리나라의 생명공학 기업이다. 코로나19의 발생 이후 치료제 개발에 몰두해온 셀트리온은 지난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체 개발한 코로나19의 항체 치료제의 치료목적 사용을 승인 받았다. 이미 셀트리온의 치료제는 임상 2상 단계에서 코로나19의 경증 및 중증 환자 대상으로 투약이 완료된 바 있다. 기술력과 경험이 풍부한 다국적 제약사들이 코로나19의 연구에 뛰어든 상황에서 기업 전체의 리스크를 감수하고 치료제 개발에 투자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재난 극복과 국산 치료제 확보를 위한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다. 셀트리온 측은 치료제의 공평한 보급을 위해 국내에는 원가 수준으로, 해외에도 경쟁업체보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복주
금복주는 우리나라의 소주 제조업체로 본사는 대구에 위치한 향토기업이다. 금복주는 지난 3월 대구경북 지역에서 급속히 확산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손소독제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주정 40톤을 대구경북 지방자치단체에 전달했다. 희석식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은 에탄올 95%로 손소독제와 알코올솜에 쓰이는 에탄올과 주성분이 동일하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소독용 알코올과 알코올솜이 품귀 현상을 빚고 가격도 폭등하자 회사 차원에서 사업의 주원료를 기부한 것이다. 관계부처는 금복주가 기부한 주정을 방역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공동체의 회복이 곧 기업의 회복
이처럼 기업들은 전대미문의 감염병 사태라는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자사의 핵심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기업 이미지 제고에 효과적인 이유도 있지만, 사회가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면 기업도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업 또한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전의 세계로는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우리는 환경, 건강, 안전, 신뢰 같은 보다 본질적인 가치에 주목하게 됐다. 기업은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떠한 경영 전략을 가지고 소비자이자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다가가야 할지 숙고해야 할 것이다.


자세한 참고자료 리스트는 국민권익위원회 홈페이지 웹진 내 PDF파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