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ESG경영과 관련하여 환경(E)을 고려한 경영활동의 특징은 무엇이 있을까요?
지속가능경영의 필수 요소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시되면서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아우르는 ESG라는 개념이 등장하였다. 기업이 경영활동을 하며 대면하는 리스크들은 매우 다양하지만, 기존의 경영환경에서는 재무적 리스크들이 주요 관리 대상이었다면, 이제는 기후 문제, 오너의 갑질 사건, 안전사고 등 비재무적 이슈들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고, 이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할 것이다. ESG 중에서도 오늘은 E(환경)를 고려한 경영활동의 몇 가지 특징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환경은 기술 발전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얼핏 보면, 환경과 기술 발전은 반비례적인 관계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업이 환경경영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술 발전이 필수적이다. 우리나라는 제조업의 비중이 높고, 탄소를 다량 배출하는 업종인 철강, 석유화학, 정유, 시멘트 등의 비중이 높은 산업 구조이다. 그중 하나인 철강업계의 탄소중립 실천방안을 예로 들자면, 저탄소 원료의 활용 및 수소환원제철기술 개발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혁신적 기술 개발을 통해 공정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감축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환경을 고려한 경영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제품생산에 투입되는 자원과 생산과정 전반에 대한 검토를 통한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둘째, 환경을 고려한 경영활동은 단기간에 목표를 성취하기 어렵다. 이는 위의 특징과 연결되는데, 제조업에서 환경을 고려한 제품을 생산하려면, 기술 개발은 물론이고, 제품 자체를 바꾸거나 생산시설 전반을 바꿔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온실가스 감축 및 탄소중립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기업들은 장기적 목표를 단기간에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탄소중립과 같은 환경경영은 전세계적인 기조이고, 점차 무역장벽으로까지 작용하는 흐름 속에서 어느 기업이 먼저 경쟁 우위를 차지하는가가 중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의 67.4%가 올해 ESG 중 환경에 가장 집중할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최근의 이슈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한편, E(환경)는 기업 내부적으로 안전보건 문제와도 연결된다. 제품 생산과정에서의 온실가스, 공해 등을 유발하는 화학물질을 대체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안전보건 이슈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중대재해처벌법이 직업성 질병에 적용된 첫 사례인 ‘세척제(트리클로로메탄) 집단중독사건’의 경우, 지난 수십 년간 환경규제를 피해 세척성분을 계속 교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안전보건 이슈이다. 즉, 생산과정에서 사용된 화학물질이 생산시설 외부에서는 환경문제이지만, 생산시설 내부에서는 근로자 안전보건 문제로 비화할 수 있는 것이다.
Q2. 기업은 ESG 경영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ESG 경영은 한국의 경제성장 신화처럼 단기간에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접근한다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될지도 모른다. 우선 중요한 것은, ESG 경영에 대한 경영진의 폭넓은 이해와 관심, 그리고 강한 의지라고 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관심과 의지는 투입하는 인력과 자금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ESG 경영을 단순히 기업 이미지 제고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작동하게 하고 싶다면, 기업의 자원과 생산과정 전반에 대한 검토 능력과 기술적 이해가 있는 사람을 포함하여 ESG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추진해야 한다. 정부 정책상의 환경 기준을 충족하는 데 급급하여 관련 규제에 떠밀려가기보다는 기업이 주체적으로 목표를 수립하고,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그래야만 자본 접근성 증가, 브랜드 평판 향상 등 장기적 관점에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투자 대상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ESG 요소를 포함하는 것이 필수적인 절차로 자리 잡아가는 추세로 볼 때, ESG 경영은 계속해서 이어질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