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속 기업윤리
기업지배구조, 지속가능경영의 첨병

『자본주의의 감시자들』





한국에서 기업지배구조가 처음 이슈가 된 시기는 1999년 외환위기다. IMF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기업지배구조 문제를 지적했기 때문이다. 이후 20여 년이 지난 오늘도 한국기업의 지배구조가 선진적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권력기관 출신이거나 오너일가와의 친분으로 전문성이 떨어지는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기업, 최근 수년 간 이사회 안건에 사외이사들이 반대 의견을 낸 경우가 한 번도 없는 기업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의 감시자들』은 이와 같은 한국의 취약한 기업지배구조 사례들을 소개하고 이를 개선할 방안을 조목조목 제시한다. 저자는 횡령, 배임, 분식회계 등 기업의 뿌리 깊은 병폐들을 기업지배구조 개선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현대자동차는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기 위한 여러 노력을 전개 중이며, 삼성전자는 기업 외부에 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했다. 건강한 지배구조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의 조건이라는 것을 재계 또한 인정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배구조가 취약한 기업은 지속가능하지 못했다. 한국뿐 아니라 해외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유효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코리아 프리미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한국 기업 주가가 비슷한 수준의 외국 기업 주가에 비해 낮게 형성되는 현상을 말한다. 지정학적 리스크, 실적 변동성, 회계 불투명성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