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O 37001 스터디
롯데홈쇼핑 사례(2)
이번 호에서는 롯데홈쇼핑의 사례를 이어 살펴봅니다.
ISO 37001 도입 이후의 변화와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을 위한 롯데홈쇼핑만의 팁을 들어보겠습니다.
Q
도입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무엇보다 큰 변화는 임직원들의 인식 변화라고 할 수 있어요. 사후인증을 통해 정기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작업인 만큼, 확실히 초반에 비해 반부패에 대한 개념 자체나 리스크 방지 프로세스 등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인지하게 된 부분이 있죠. 또 인식뿐 아니라 법률적인 제도나 규제가 있으면 실제로 훨씬 더 잘 실천되는 부분도 있고요. 초반에는 ‘왜 굳이 해야 하지?’ 라는 생각이 앞섰다면, 현재는 ‘해야 하는 것이니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수준까지 온 것 같아요. 앞으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느끼는 수준까지 가야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새롭게 우리 회사에 입사하는 분들에게 부패리스크 방지 활동이 ‘당연히 해야 하는 내 업무 중 하나’로 인식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회사의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갈 신입사원들에게 이러한 인식들이 자연스레 쌓이고 습관화 되는 것은 무척 의미 있는 변화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변화는 보다 체계적인 준법, 윤리경영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과 관련 활동들이 더 확대되었다는 점입니다. 기존에 하고 있었던 많은 준법, 윤리경영 활동들을 전사적인 시스템 하에 명확한 목표를 갖고 관리 및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이에요. 개별적으로 존재했던 다양한 활동들이 하나의 목적성을 띄고 체계적으로 관리, 운영, 평가까지 될 수 있는 거죠. 저희 같은 경우는 ISO 37001 시스템 도입을 계기로 삼아서 준법경영과 관련된 활동을 더 확대하기도 했어요. 한 예로 반부패 가치 확산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유엔글로벌콤팩트에도 가입해 반부패를 비롯한 가치들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에 더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와 함께 일하는 파트너사의 인식 수준 역시 변해가고 있습니다. 저희가 진행한 파트너사 윤리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파트너사에서 느끼는 윤리, 반부패에 대한 인식 수준이 점점 개선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내부 임직원들과 파트너사 모두의 인식 개선을 바탕으로 기존의 홈쇼핑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마인드가 실제로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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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으로 도입을 준비 중이거나 운영하고 있는 타 기업들에게 실무적인 팁을 주실 수 있을까요?
A

도입 준비 과정에서는 무엇보다도 전사적인 차원의 협조가 중요합니다. 최초 관련 규정 수립 단계에서는 특히 각 팀별 업무의 세부 내용이나 진행 중인 여러 통제 활동과 관련된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큰 도움이 돼요. 그렇기 때문에 도입 준비 초반에는 TFT 형식으로라도 전사 차원에서 모든 부서가 일정 부분 이상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ISO 37001 도입 준비가 단지 주관부서만의 업무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참여해야 하는 작업임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고 실천하는 것이죠. 그렇게 해야 이후 지속적인 운영 과정에서도 더 효과적인 결과를 낼 수 있을 겁니다.

시스템을 이미 도입한 기업에게는 시스템의 전산화 추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요. 전산 작업이 수월한 기업의 경우, 전산을 개발하거나 혹은 기업이 가지고 있는 기존 전산 시스템 내에 최대한 ISO 37001의 활동을 녹이는 작업을 추천합니다. 시스템의 전산화를 통해서 팀별로 작성해야 하는 요소나 지켜야 할 사항 등에 대해 정기적인 알림을 줄 수 있고, 모니터링 및 이력 관리도 보다 수월하고 체계적으로 할 수 있을 거예요.

더불어 도입 이후 임직원을 비롯한 외부 이해관계자의 공감과 참여를 위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세요. 제도로서만 존재하는 시스템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도입한 시스템 하에 도출된 결과물 등을 각 기업의 여러 사례나 기존 제도와 연계해 교육을 통해 지속적으로 전파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ISO 37001 관련 시장의 흐름이나 트렌드를 주시하고 어떤 업계에서, 어떤 기업들이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주관부서의 담당자 분들께는 사후인증 준비를 위해서는 물론 윤리, 준법경영의 전반적인 트렌드를 숙지하고 있는 것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