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속 기업윤리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말해주지 않는 것들
오늘날 세계화는 전에 없던 풍요를 가져다주었다. 만 원이면 쓸 만한 옷을 살 수 있고 천 원이면 달콤한 초콜릿을 맛볼 수 있다. 가까운 커피숍에서 종류별로 골라 마시는 커피원두는 지구 반대편에서 생산된 것들이다. 그런데 잠깐. 생각해보자. 내 손으로 만든다면 이 가격에 팔 수 있을까? 세계화는 과연 ‘공짜’일까?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말해주지 않는 것들』(공윤희, 윤예림 저/샌들코어 출간)은 눈부신 세계화의 불편한 이면을 보여주고 있다. 당장의 저녁거리가 궁한 아프리카의 부모들은 아이들을 학교가 아니라 초콜릿 농장에 보낸다. 그렇게 생산된 초콜릿을 판매하는 거대기업들은 아동노동의 책임에서 ‘합법적으로’ 발을 뺀다. 콩고에서는 스마트폰 핵심부품인 콜탄을 얻기 위한 내전이 벌어진다. 소년들은 병사로 차출되어 목숨을 잃고 소녀들은 전쟁 중에 강간을 당한다. 세계화와 자유무역의 상징인 ‘보이지 않는 손’은 과연 공정하게 작동하고 있는가?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말해주지 않는 것들』은 보다 인간적인 세계화를 위해 몇 가지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공정무역 커피다. 일반 커피가격과 동일하거나 좀 더 비싸다. 냉정하게, 가격경쟁력에서 밀린다. 결국 우리는 선택해야만 한다. 누군가의 인권인가, 당장 나의 편리함인가? 늘 그렇듯 선택은 개인의 몫이다.

* 이미지 출처: 네이버영화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98001100&orderClick=LEA&K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