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돋보기
청렴윤리경영, 소비자의 마음을 열다

1.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Reliance Industries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Reliance Industries)는 에너지, 석유화학, 섬유, 천연자원, 소매 및 통신 등 다양한 사업영역을 가진 인도 기업으로, 인도 주식시장에 상장된 가장 큰 기업이며 인도에서 가장 많은 소득세를 납부하는 대표적인 기업이기도 하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에서 하고 있는 다음의 활동들은 얼핏 보면 기업이 이렇게 성장하는 데 있어 관련이 별로 없어 보일지도 모른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2022년 친환경에너지 사업에 96조 원의 금액을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향후 10~15년 동안 재생에너지 발전소와 수소에너지 친환경시스템을 구축하기로 결정하였으며, 2015년에는 릴라이언스 파운데이션을 설립하고 학교 설립 사업을 통해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교육을 제공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2019년부터 비즈니스 파트너와 계약을 맺을 때 계약서에 뇌물수수 및 자금세탁 금지 조항을 추가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계약이 종료되며 모든 손실에 대한 배상을 책임지도록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2014년 이후 뇌물거래가 없으며, 최근 10년간 회사의 임직원이 자금세탁 관련 범죄 등에도 연루된 바 없음을 공시하였는데, 이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투명경영, 윤리경영에 있어 기업의 책임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음을 의미할 것이다.

이러한 활동들이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이윤 추구에 부정적 효과를 미친다고 생각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기업의 반부패 활동, 환경을 위하는 노력, 사회적 공헌 활동이 결국 소비자의 마음을 열지 않았을까? 릴라리언스 인더스트리는 인도에서 가장 큰 기업으로 성장하였고,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 인디텍스 Inditex

“안전한 환경에서 제조된 옷을 입고 싶다” 패션브랜드 자라를 소유한 모기업 인디텍스는 소비자의 의식 전환에 따라 착한 소비를 유도하고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디텍스는 안전 기록이 우수한 협력업체와의 거래 비중을 높이는 노력을 해왔으며 2017년에는 전체 상품의 95%가 근로환경의 안전성이 높은 업체에서 생산되었다. 이 수치는 업계 평균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이며, 인디텍스의 수치인 2012년의 80%의 거래 비중을 대폭 높인 결과이기도 하다.

소비자의 착한 소비 욕구에 대응하는 인디텍스의 윤리적 노력은 기업의 수익창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2년 이후 연평균 7%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인디텍스는 2020년부터 그룹의 모든 디자이너에게 순환경제의 기본 원칙을 교육하여 제품생산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폐기물과 낭비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내부운영원칙을 수립하였다. 또한 소비자들의 착한 소비 욕구를 충족하고자 지속 가능 제품을 ‘조인라이프(Join Life)’라는 제품라인으로 별도 런칭하였다.
지속 가능 제품 : 경제적 가치를 창조하면서도 환경을 배려하고 사회적 책임을 고려하는 제품

2022년에는 핀란드 재생섬유 기업인 인피니티드파이버 컴퍼니(Infinitedfiber company)와 재생섬유 공급계약을 맺음으로써 패션산업에서의 선순환을 위한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있으며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줄이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환경보호에 동참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인디텍스는 근로자 안전을 위한 자체 교육도 실시하고 있으며 산업특성상 공장근로자의 85%를 차지하는 여성 근로자를 대상으로 성차별을 인지하는 방법과 자신의 권리와 가치를 지키는 방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인디텍스를 통해 환경보호 등 보다 쉽게 착한 소비에 동참할 수 있음은 소비자들이 인디텍스의 제품을 다시 찾게 만드는 요인일 것이며, 2021년 기준 인디텍스의 매출은 전년 대비 36% 상승하였고, 순익은 19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3. 유한킴벌리

MZ세대가 뽑은 ‘ESG 경영에 대응을 가장 잘하는 국내 기업’은 삼성, SK, LG, 오뚜기, 유한킴벌리, 풀무원, 현대자동차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 ‘MZ세대가 바라보는 ESG경영과 기업의 역할’ 조사 결과

1970년 설립되어 오랫동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유한킴벌리는 어떻게 MZ세대들이 뽑은 ESG 우수 기업이 될 수 있었을까?

유한킴벌리는 올해 ‘제26회 서울특별시 환경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하였다. 이 상은 기후위기 대응 및 쾌적한 서울 환경에 기여한 시민, 단체, 기업을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는데 유한킴벌리는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과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노력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아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유한킴벌리는 '우리는 생활-건강-지구환경을 위해 행동합니다'라는 비전을 토대로 2030년까지 지속 가능 제품에서 매출의 95%를 달성하겠다는 환경경영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또한, 유한킴벌리가 2017년 시작한 ‘함께 키우는 이른둥이 캠페인’은 이른둥이 신생아를 대상으로 기저귀를 무상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1년 기준 유한킴벌리가 이른둥이에게 지원한 기저귀는 333만 패드가 넘고, 생리대 구입이 어려운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도 2016년부터 매해 100만 패드의 생리대를 기부해 오고 있다.

제품의 무상 공급은 곧 이윤을 포기하는 것으로 기업의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유한킴벌리는 단기적 이익을 좇기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보다 질 좋은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이른둥이 기저귀의 설비투자 확대를 보면 유한킴벌리의 사회적 책임 실천이 진심임을 느낄 수 있다. MZ세대들이 뽑은 ESG 우수기업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사회적 책임 실천에 대한 유한킴벌리의 진정성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