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서는 ISO 37001을 도입한 기업들의 인터뷰를 종합해 도입 배경과 도입 시 어려웠던 점, 극복 방안, 전하고 싶은 팁까지 통틀어 분석해보겠습니다.
“부패로 인해 발생한 경영위기”
최근 국내에서도 공정성과 반부패에 대한 기준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아졌습니다. 비윤리적인 기업은 명성에 금이 가고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상당수의 기업들이 이러한 경영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한 목적으로 ISO 37001을 도입했습니다.
2018년 DGB금융그룹은 부패와 비리 사건으로 연일 언론지상에 오르내렸습니다. 사태는 CEO의 사임까지 치달았습니다. 기업 이미지 실추는 물론 고객의 신뢰까지 잃을 위기였습니다. 롯데홈쇼핑,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도 비슷한 위기를 맞아 대대적인 쇄신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기업이 부패로 인한 경영위기를 실질적으로 타개할 솔루션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ISO 37001은 이러한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 중 하나로 도입됐습니다.
“구성원들 사이에서의 공감대 형성과 참여 유도가 관건” 기업들이 꼽았던 가장 어려운 점은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일이었습니다. 업무가 더 생기는 것으로 받아들여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는 구성원들을 설득하는 것도 커다란 난관이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들이 적용한 해결책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조직 단위로 전담 담당자 지정
- 기존 부패방지체계와의 연결고리를 찾아 업무의 지속성 확보
- 외부 전문가 및 교육 컨텐츠의 활용
- TF팀 발족
- 윤리경영 소식지 발행 등 문화적 노력 전개
“부패는 예방 가능하다는 자신감”
“기업 이미지 제고”
기업들이 가장 많이 꼽은 달라진 점은 구성원들의 인식 변화였습니다. 부패는 예측할 수 없는 사고가 아니라 충분히 예방 가능한 일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시스템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업무 프로세스를 객관적으로 쪼개고 부패가 발생할 수 있는 지점들을 발견해 예방책을 세우다보면, 누구나 부패 수준과 부패 리스크 파악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함께 일하는 파트너사의 인식 변화가 생겼다는 기업들도 있었습니다. 공급망 전체의 부패리스크가 감소한 것입니다. 업계 내 윤리경영 인식의 확산과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 또한 ISO 37001을 도입한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긍정적인 효과입니다.
“기존 체계를 활용하면 어렵지 않아, 일단 시작해볼 것” 생각만큼 어렵지 않으니 일단 시작해보라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ISO 37001은 도입 시 일련의 프로세스가 있는데, 그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부패방지 활동 체계가 구축된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먼저 도입한 기업 담당자들이 말하는 실질적인 팁입니다.
- 외부의 다양한 교육 콘텐츠과 타 회사의 멘토링을 활용하라.
- 설명회에 참여하고 충분한 사전 자료를 확보하라.
- 상당수 기업들이 비슷한 규정이 있을 것이다. 기존 체계와 융합하라.
- 기존 전산시스템에 ISO 37001 체계를 최대한 녹여보라. 모니터링이 수월해진다.
- 공감대 형성을 위한 교육 및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라. 일회성 조치가 아님을 보여줘라.
명성을 쌓는 것은 오래 걸리지만 무너지는 건 한순간입니다. 부패로 인한 경영리스크는 비즈니스에 치명적인 위협입니다. 기업을 향한 반부패의 기준이 글로벌 수준으로 올라간 지금, 반부패경영시스템은 기업에 꼭 필요한 안전장치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