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시민이란 기업에 ‘시민’이라는 행위자를 부여함으로써 보다 적극적이고 폭넓은 참여를 요구하는 개념이다. 해외에서는 존슨앤존슨, 지멘스, 에스티로더 등 많은 글로벌 대기업이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삼고 있고, 국내에 서도 포스코,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신한금융그룹, 미래에셋그룹 등 산업별 대표 기업들이 기업시민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 리뷰에서는 기업시민 개념이 대두된 배경과 역할, 국내외 동향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기업시민의 대두
1950년 등장한 기업시민 개념이 본격적으로 조명받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부터다. 당시 국제사회에서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주요가치로 언급해왔다. 문제는 CSR이 이윤추구라는 기업의 본질과 태도를 보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CEO가 바뀌면 CSR 프로그램도 바뀌었고, 영업 손실이 늘어나면 이윤 극대화를 위한 경영 노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한계에 의한 많은 경제적 폐단이 일어났다. 1997년 우리나라 외환위기 때 수많은 투기자본들이 국내 빌딩과 공장을 헐값에 매입하고 이후 몇 배의 차익을 실현한 것도 지나친 이윤 추구의 폐해를 보여주는 사례다.
이에 따라 2002년 뉴욕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는 맥도날드, 코카콜라, 도이치뱅크, 필립스 등 34개 굴지의 대기업들이 모여 ‘글로벌 기업시민: CEO와 이사회의 리더십과 도전’이라는 협약에 서명했다. 기업이 사회ᆞ경제적 주요 행위자로서 이윤 극대화뿐 아니라 시민사회에 대한 책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자각한 것이다.
기업시민의 역할
기업시민의 역할은 ▲ 참여 ▲ 공여 ▲ 촉진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참여’는 기업시민이 최대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정치사회적 기능을 말한다. 정책 반대를 표현하거나 시위에 나서는 것이 정치사회의 직접적 행위라면, 기업시민에서는 공론 형성을 목표로 매개하고 중재하는 간접적 행위를 말한다. 이 중재적 참여는 공익 향상을 위해 기업시민이 할 수 있는 긍정적 역할 중 하나다. 기업은 개인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풍부한 자원을 동원할 수 있으므로 효과적인 참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기업이 사욕을 버리고 기업시민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이다.
첫째, ‘참여’는 기업시민이 최대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정치사회적 기능을 말한다. 정책 반대를 표현하거나 시위에 나서는 것이 정치사회의 직접적 행위라면, 기업시민에서는 공론 형성을 목표로 매개하고 중재하는 간접적 행위를 말한다. 이 중재적 참여는 공익 향상을 위해 기업시민이 할 수 있는 긍정적 역할 중 하나다. 기업은 개인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풍부한 자원을 동원할 수 있으므로 효과적인 참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기업이 사욕을 버리고 기업시민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이다.
둘째, ‘공여’는 정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기업의 지원을 말한다. 최근 국내에서 실행되고 있는 청년실업 해결 프로그램이나 중소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동반성장펀드가 이에 속한다. 공여 기능은 우리 나라보다 경제적으로 낙후된 해외 국가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경우에 따라 해당 국가 정부의 정책 담당자와 논의하여 지식을 전수할 수도 있다.
셋째, ‘촉진’은 국내외 해당 국가의 정부가 정책 개혁에 나서도록 독려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글로벌 기업은 부패와 비리가 만연해 제도개혁이 어려운 나라, 정부 역량이 크게 낮은 나라 등에서 개혁의 방향성과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 최저임금법이 없는 나라에 노동권에 관한 인식을 높여 주거나 정부 복지가 낙후된 나라에서 사내 복리후생이 어떻게 보완책이 될 수 있는가 등이다.
결국 ‘기업시민’이란 기업과 시민의 합성어로, 시민은 아니지만 시민적 행동 양식을 수행하고 시민권을 부여받지 않았지만 시민권 증진과 확장에 기여하는 적극적인 행위자를 의미한다. 시장 영역에 위치한 기업이 정치사회 영역으로 나아가 시민권 보장과 확장을 위한 역할을 수행할 것을 약속하는 일종의 상징인 것이다.
국내 기업 동향
우리나라에서 기업시민 개념이 확산된 데에는 포스코의 역할이 컸다. 포스코가 창립 50주년을 맞은 2018년에 ‘기업시민’을 경영이념으로 내세운 이후 국내 기업의 한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기업시민헌장’을 통해 “사회의 자원을 활용해 성장한 기업이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이윤 창출을 넘어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인류의 번영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SK그룹 또한 “기업의 사회적 가치, 기업시민 실현은 기업 자신의 생존을 위한 것”임을 선언하고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은 곧 고객 가치로 연결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16년 ‘10년을 내다보는 중장기 사회공헌’이라는 비전을 수립하고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기업으로서 전 세계에 위치한 생산·판매 거점에서 해당 지역 사회와 꾸준히 소통하고 교류하며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2000년 ‘따뜻한 자본주의의 실천’이라는 가치 아래 창업자가 자비 75억 원을 출연하여 교육지원재단을 설립하고 경제 양극화와 가정 해체 등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과 청소년을 지원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금융권 중 ‘기업시민’을 가장 강조하고 있으며, ‘희망사회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폭넓은 기업시민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해외 기업 동향
해외 글로벌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과 사회적 가치를 경영이념의 중심축에 두고 기업시민 정신을 실천해나가고 있다.
미국 존슨앤존슨은 기업시민의 대명사로 거론되는 기업이다. 1982년 존슨앤존슨은 자사의 해열제인 ‘타이레놀’을 복용한 6명이 사망하자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했다. 당시 존슨앤존슨의 대응 원칙은 ‘여러 이해관계자의 요구가 충돌할 때는 소비자에 대한 책임을 우선에 두라’는 것이었다. 주주보다 고객과 공동체에 대한 책임이 최우선임을 밝힌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사망자들이 복용한 타이레놀에 정신질환 병력을 가진 사람이 청산가리를 넣은 것으로 밝혀졌다. 존슨앤존슨은 전국에 배포된 문제가 없는 3000만 병을 회수해 소각했다.
미국 화장품 회사인 에스티로더는 1992년 유방암 자가진단 키트와 핑크리본을 여성 고객들에게 나누어주면서 유방암 방지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후 핑크리본 캠페인은 세계 각국으로 확산돼 여성 건강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환기시켜 각국 정부가 유방암 방지 정책을 실행하게 하는데 기여했다. 독일의 지멘스는 대학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차세대를 위한 필수 지식ᆞ기술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프랑스의 다논은 제3국인 방글라데시에 진출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 기업들이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경영이념에 적용해 활동하고 있다.
기업시민이 희망이다
기업은 사회적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존경받을 때 영속적으로 이윤을 추구할 수 있다. 기업시민으로서 신뢰 기반이 형성되면 거래비용이 최소화 되고 기업, 사회 모두에 이득이 된다. 기업의 성과는 재무적 성과, 주관적 성과, 사회적 성과로 다양하지만, 생태계 전체가 진화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업시민 운동에서 지향하는 것은 ‘사회적 성과’다.
이제 시대는 초연결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모든 것이 연결된 사회에서 이해관계자들끼리의 의존성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나의 성공은 나와 연결되어 있는 관계적 자본을 통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기업 또한 마찬가지다. 기업시민이 희망이다.
참고 자료 –『[2020 AGENDA] 기업시민이 희망이다』 인사이트코리아에서 발췌 후 편집
http://www.insight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74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