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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윤리
브리프스

2018년
02월호

전문가 코칭

뉴 노멀 시대와 기업윤리

뉴 노멀 시대와 기업윤리서 용 구 |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Q1 뉴 노멀(New Normal) 시대란 무엇이며, 기업의 생존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가?

뉴 노멀(New Normal) 이란 ‘새로운 표준’이란 의미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펼쳐진 저성장, 저금리, 고규제 경제 환경을 대변하는 경제, 경영 용어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60여 년간 세계 경제가 3% 이상의 줄기찬 성장을 해온 시대를 오래된 표준, 올드 노멀(Old Normal)이라고 한다면 이제 세계 경제는 뉴 노멀 환경에 놓여있다. 일본과 서유럽에서 보는 것처럼 인구 고령화와 디지털 경제로의 급격한 변화와 같이 근본적인 환경 변화로 당분간 뉴 노멀의 시대는 지속될 것으로 생각된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세계 최고 고성장 국가인 중국과의 경제교류로 직격탄을 피했던 한국경제는 주력 소비자수가 감소하면서 2016년부터 잠재 경제성장률이 3% 이하가 되었다. 이제 고성장 패러다임에 익숙한 기업들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과거 파이프라인 경제 (pipeline economy)에서 소싱, 제조, 물류, 마케팅, 판매, 애프터서비스(After Service)등의 부가가치 사슬 중 하나에 특화하여 빨대를 가지고 있으면 지속 성장했던 모델이 급격히 그 유효성을 상실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는 일종의 플랫폼 경제(platform economy)로 진화하면서 산업간 융합과 컬래버레이션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더불어 고객들이 SNS 등을 통해 긴밀히 연결되어 있고 시장의 투명도가 획기적으로 높아졌다. 디지털 시장 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기업들은 지속 성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Q2 뉴 노멀(New Normal) 시대에 기업윤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자본주의가 4.0 버전으로 진화하였다. 198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로 대변되는 자본주의 3.0이 2008년 위기를 계기로 상생과 사회적 가치로 대변되는 4.0으로 진화되었다. 따뜻한 자본주의라고 불리는 자본주의 4.0에서는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는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부여 받게 되었다. 기업의 1차적인 이해관계자인 주주(shareholder)에 너무 초점이 맞추어진 3.0 시대를 지나서 자본주의는 최근 급 진화하였다. 이제는 SPICE 라고 불리는 5개의 광범위한 이해관계자(stakeholder)들을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 즉 사회(Society), 협력업체(Partner), 투자자(Investor), 고객(Customer), 종업원(Employee)들이다. 그러나 최근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정보 기술의 기하급수적인 성장으로 투명성이 너무 강화되었다.

그 결과 기업의 생존에 이해관계가 없는 일반인(shapeholder)들도 비시장위험*으로 급부상되고 있다. 기업생존에 시장위험뿐 아니라 비시장위험이 등장하면서 그야말로 ‘착한 기업만이 지속성장할 수 있다’라는 가설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윤리 의식을 강화하고 비시장위험도를 관리하는 기업들이 지속성장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비시장 위험: 2017년 출판된 케네디 교수 저서 「Shapeholders」에서 강조하는 새로운 위험 유형으로 기업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일반 소비자, 운동권, 정치권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의미하며 자본주의 4.0, 마켓 4.0 시대에 새로운 위험으로 부각되고 있음(갑질, 성희롱 같은 사건이 SNS 등으로 증폭되어 기업의 존폐 위기까지 갈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