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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윤리
브리프스

2018년
02월호

윤리연구소 - 보고서 리뷰

저성장 시대, 기업의 CSR 전략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선택받았던 과거 시장과는 달리 현재는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 뿐만 아니라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소비자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더욱이 SNS의 확산은 소비자로 하여금 기업의 모든 활동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감시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을 만들었고, 기업 활동은 기업의 입이 아닌 소비자의 입에 의해 끊임없이 확산, 공유되고 있다. 필립 코틀러의 저서 「마켓 3.0」에서 ‘진정성’ 있게 고객을 감동시켜야 한다고 그가 주장했던 것처럼,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는 현재 시장에서는 기업이 진정성 있는 활동으로 고객을 감동시켜야 하는 것이다. 이번 윤리연구소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기업의 생존전략에 대해 연구한 “저성장 시대, 기업의 위기와 CSR“과 ”세계 흐름 속 기업의 역할과 책임“ 보고서(「저성장 시대의 CSR 전략」, 코스리 엮음)를 살펴봄으로써 뉴 노멀 시대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해 보고자 한다.

저성장 시대, 기업의 CSR 전략

뉴 노멀(New Normal) 시대의 도래

경제는 주기에 따라 장기적으로 규칙성을 보이며 변동한다. 즉 일시적으로 경기침체에 빠져있다가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회복하는 조짐을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성장, 저금리, 저물가, 고실업, 규제 강화로 대표되는 뉴 노멀 시대에 직면하게 되면서 기존 경제학 이론의 적절성에 대한 논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사회는 급속한 고령화와 저출산이 더해지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새로운 사회적 합의가 요구되고 있다.

뉴 노멀(New Normal) 시대, 기업의 사회적 책임



2014년 우리나라 1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을 조사한 결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지속가능성, 윤리 경영, 사회적 문제 해결 순으로 인식되고 있다. 더불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통해 추구하는 목표를 기업의 명성 제고, 리스크 관리, 그리고 협력업체와의 동반 성장 순으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조사(2015)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규모는 2013년 120억 원, 2014년 116억 원으로 감소했고, 이는 경영실적 악화(응답기업 231개 4.2% 감소)에 따라 사회공헌 지출규모 역시 감소한 것이었다. 그러나 주목할 지점이 있다. 저성장 기조속에서도 세전 이익대비 사회공헌 활동의 지출비율이 2013년 3.48%에서 2014년 3.50%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저성장시대, 기업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이와 같이 사회적 책임에 대한 최고 경영자들의 인식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그 자체로 기업의 생존과 이어지기에 가장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기업은 무엇을 해야 할까?


첫째, 직원이 행복한 직장을 만들어야 한다. 수행하는 일을 즐길 때, 고용주가 자랑스러울 때, 자신이 하는 일이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임팩트를 줄 때, 사람들은 기업에서 행복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둘째, 협력업체와 함께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은 기업에게는 안정적인 거래와 평판 관리를 위하여, 협력업체에게는 직원의 인권보장과 안정적인 거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셋째, 조직의 복원력(resilience: 역경을 극복하는 힘) 확보를 위해 국제적 규범을 이해하고 준수해야 한다. 지속가능이라는 긴 여정의 첫 단계는 지속가능성 및 CSR과 관련된 폭넓은 규범들을 검토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의 이슈와 타 기준과의 관계와 활용성을 명확히 짚어봐야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기업의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공유가치 창출(CSV)을 위한 전략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의 사회적 공헌에 대한 진정성, 즉 윤리성을 담보하고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기업과 사회 모두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업의 노력은 저성장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해결책이 될 것이다.

세계 흐름 속 기업의 역할과 책임
: 기업이 인지해야 할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의 주요 변화와 시사점

저성장시대 기업의 생존전략

고성장기의 기업은 일자리 창출, 국가 경제 발전,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경제적 책임을 다했고, 성장 자체가 만들어내는 긍정적인 영향이 컸던 만큼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저성장이 당연시되는 경제현실 속에서 기업의 생존과 성장방식은 달라져야 한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세계 및 각 국가 차원에서 비즈니스가 사회와 더욱 긴밀한 영향을 주고 받는 현실에서 기업의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해서는 사회가 기업에게 요구하고 있는 역할과 책임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인 관점의 변화

비즈니스와 사회와의 관계 측면에서 1990년대 이후의 가장 큰 변화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들 수 있다. 1992년 ‘환경과 개발에 관한 유엔회의’에서 ‘리우 선언’과 ‘의제 21(Agenda 21)’이 채택된 것처럼 CSR과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기업의 역할과 책임을 재정의 하는 크고 작은 움직임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는 기업의 역할을 경제적 책임에서 나아가 사회적 책임까지로 확대하여 기대하게 되었다. 더불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 역시 기업의 역할을 이윤과 고용창출 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이제 기업은 본연의 역할을 경제적 책임만이 아니라는 현실을 직시하고, 사회적 책임과 환경적 책임도 다할 수 있는 기업의 역할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인 것이다.

CSR 트렌드 변화의 특징과 기업의 대응

불과 20년 전만 하더라도 기업에게 사회적 책임은 자발적인 실천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기업의 역할에 대한 관점의 변화는 기업에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게 되었고, 이는 ‘CSR의 규범화’를 촉진하였으며 ‘CSR의 구체화’, ‘내재화 요구의 증대’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CSR의 세부 영역이 규범화됨에 따라 각 영역별로 세부적인 요구사항 역시 늘고, CSR의 규범화와 CSR 영역의 구체화는 한 단계 더 나아가 기존의 보여주기 식 CSR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비판을 가져와 CSR에 대한 내재화 요구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사회는 기업이 CSR을 경영시스템 전반에 내재화하여 진정성 있는 사회책임 활동을 다하길 바라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우리 기업이 직면한 기업과 인권, 지속가능발전 목표와 같은 이슈들 역시 살펴봐야 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 기반의 경영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된 것이다.




참고자료
  • 『저성장 시대의 CSR 전략』 (KOSRI,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