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새해가 되면 새로운 다짐을 가지고, 다시 한 번 도전합니다. 작년에 이루지 못한 것이 있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작년에 이뤄낸 것이 있다면 그것을 기반으로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다짐입니다. 윤리경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연초가 되면 기업은 윤리경영 선포식을 진행하곤 합니다. 윤리경영 선포식은 ‘우리 회사가 이러한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윤리경영을 실천할 것이다’라고 확언(確言)하고, 임직원으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윤리경영 의지를 다짐하도록 하는 행사입니다. 또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우리의 윤리경영 의지를 알리고 이에 함께할 것을 권하는 의미로, 우리가 이를 지키지 못했을 때는 그에 상응하는 질책도 달게 받겠다는 뜻까지 내포하고 있습니다. 마치 다이어트를 하기 전 주변에 미리 알림으로써 주변의 협조를 구하고, 자신의 의지가 약해질 경우에 대비하는 것과 같은 것이죠.
여기에 올해의 키워드를 선정하여 발표하고 임직원에게 주지시킨다면 윤리경영 실천이 더 수월해지겠죠? 이때 올해의 키워드는 회사마다 자신의 위치나 사내에서 있었던 사건 사고에 기반하여 설정할 경우 더 공감과 많은 참여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공기업이나 공공기관과 연계한 사업이 많은 회사의 경우 청탁금지법을 키워드로 할 수 있고, 성차별이나 성희롱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다면 양성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힘희롱이나 갑질 등 권위주의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의 회사라면 권위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룰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을 보여주는 방식 역시 다양합니다. CEO메시지는 올해의 키워드와 그 배경을 설명하기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CEO가 직접 왜 이 키워드를 올해의 키워드로 선정했는지 이야기하여 임직원의 이해도도 높일 수 있고, CEO가 비윤리 척결에 앞장선다는 인상도 남길 수 있어 임직원의 참여와 자부심을 이끌어 내기 좋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올해의 키워드에 대한 우리만의 10계명을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일종의 실천지침을 만들어 일상에 적용하기 쉽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10계명은 윤리담당부서에서 직접 만들어 배포 할 수도 있지만, 여유가 된다면 행사나 공모전을 통해 임직원의 의견을 모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실용도와 활용도를 더 높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10계명을 가까이 두고 볼 수 있도록 웹으로 게시하거나 포스터로 만들어 사무실에 비치한다면 임직원들도 친숙감을 느끼면서 일상에서 실천하기 좋을 것입니다.